'소부장 대책' 시행 1년반…공급 안정·사업화 성과

신동호 기자

입력 2021-01-2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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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수출규제를 계기로 1년 6개월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경쟁력 강화 대책을 시행한 결과 핵심 품목의 공급망 안정화와 사업화에 진전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소부장 기업현장 보고서`를 통해 "핵심 품목의 공급 안정화가 이뤄지고 196억원의 사업화를 달성하는 등 산업 생태계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규제 3대 품목(액체 불화수소(불산액)·극자외선(EUV)용 레지스트·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은 국내 생산을 빠르게 확충하고 수급 여건을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솔브레인이 12N급 고순도 불산액 생산시설을 2배 확대하고 생산을 개시했으며, SK머티리얼즈는 5N급 고순도 불화수소가스 제품 양산에 성공했다.
EUV레지스트는 유럽산으로 수입처를 다변화했고 미국 듀폰과 일본 TOK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 A사는 파일럿 설비 구축 및 시제품 테스트를 하고 있다.
불화폴리이미드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양산설비를 구축해 중국에 수출 중이다. SKC는 자체 기술을 확보해 생산 투입 테스트를 하고 있으며, 일부 수요기업은 휴대전화에 대체 소재인 UTG(Ultra Thin Glass)를 채택했다.
대(對)일본 100대 수출 품목은 수입처를 유럽연합(EU), 미국 등으로 다변화하는 한편 품목별로 평균적인 재고 수준을 기존 대비 2배 이상으로 확충했다.
효성(탄소섬유 생산설비 증설), SKC(블랭크 마스크 공장 신설) 등 23개 기업이 국내에 새롭게 생산시설을 구축했으며 SK실트론의 듀폰 실리콘 웨이퍼 사업부 인수, KCC의 실리콘 소재기업 MPM 인수 등도 이뤄졌다.
대일본 핵심품목 100개를 포함한 338개 이상의 세계 핵심품목과 관련해선 수급대응지원센터를 중심으로 7천여개사에 대한 상시 수급동향 모니터링을 통해 수급 문제 803건을 해소했다.
소부장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도 확대됐다.
수요기업 참여 기술개발 지원을 받은 25개 품목 중 23개 품목의 시제품이 개발됐고 434건의 특허가 출원됐다.
올해부터 ArF포토레지스트를 비롯해 기술개발 중인 제품이 순차적으로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한 79개 수요·공급기업과 연구소 등이 참여하는 협력모델 22건이 진행 중이다. 이들 기업은 초 730억원을 투자해 섬유와 이차전지 소재 생산공장 총 2개소를 신설했고, 4개소에 대한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수요기업이 양산라인을 개방해 기술개발 제품평가를 하는 양산성능평가를 통해선 113개 기업이 성능 인증을 획득했으며 일부 기업은 196억원 규모의 사업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양산라인 개방에 참여한 수요기업은 25개 대기업을 포함한 총 74개사로 전년 대비 6배 이상 늘었다.
올해도 다양한 소부장 경쟁력 강화 대책이 추진된다.
정부는 공급망 핵심품목과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한 R&D에 2조2천억원을 투자한다.
유망 상용소재의 신소재 개발 비용 및 시간 단축을 위한 데이터 활용 플랫폼을 구축하고, 공급망 효율화를 위한 뿌리기업 공동 물류체계(밀크런) 사업도 착수한다.
아울러 100개 으뜸기업 선정, 강소기업 전용 R&D 신설(125억원), 소부장 전용펀드 신규 조성(약 7천억원) 등 소부장 산업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을 강화한다.
첨단산업 투자 유치를 위해선 첨단분야 시설투자 세액공제 적용요건 완화 등 세제지원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보조금을 포함해 5년간 1조5천억원의 재정지원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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