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주가는 '뚝'…야구단 품은 정용진 승부수 통할까?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1-01-26 17:46   수정 2021-01-26 17:46

    이마트, SK와이번스 1,352억 인수
    "선수단 그대로 4월 개막에 참여"
    정용진 부회장 SNS에 SK팬 몰려
    SK측은 배구 등 비인기종목 집중
    # 슼에서 쓱으로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슼에서 쓱으로`라고 돼 있네요.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가 1,352억원에 신세계그룹 이마트에 매각됩니다.

    연고지 인천과 선수단 구성 등 기존 구단의 뼈대를 그대로 이어간다고 하는 데요.

    그래서 `스크(SK)`에서 `쓱(SSG)`으로 갔다, 이렇게 키워드를 잡았습니다.

    <앵커>

    그럼 이름도 바뀌는 건가요?

    <기자>

    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여러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에 달린 댓글인데요.

    "야구단 이름 이마트만 안해주면 안되냐" "와이번스 유니폼 예쁘게 만들어 달라"

    "센세계 와이번스가 좋다" 뭐 이런 다양한 의견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번 인수는 신세계 측이 먼저 적극적으로,

    와이번스의 모기업인 SK텔레콤에 구단을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

    <앵커>

    SK가 사정이 나빠져서 야구단을 파는 게 아니라

    신세계가 원해서 사는 거라니, 굉장히 특이한 경우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이번 매각은 정용진 부회장의 의지가 강했습니다.

    신세계그룹은 이전부터 야구단에 관심을 보였는데요.

    서울 히어로즈 구단을 비롯해 두산 등 야구단 매각설이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했죠.

    제가 얘기를 좀 들어보니까 정용진 부회장이,

    NC 구단주가 된 택진이형을 부러워했다는 얘기도 들리더라고요.

    <앵커>

    정용진 부회장은 왜 야구단을 원하는 거죠?

    야구단이 돈이 되는 사업은 아닌 걸로 아는 데요.

    <기자>

    사실 돈이 되는 사업은 아닙니다.

    SK와이번스는 2019년 영업적자 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은행 차입금도 2018년 9.5억원에서 2019년 35억원으로 늘었다고 합니다.

    지난해는 코로나19에 따른 무관중 경기로 적자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돈도 안 되는 야구단을 왜 인수하고 싶어하는 걸까요?

    <기자>

    프로 스포츠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야구단도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쓰는 구조죠.

    하지만 내수가 중요한 유통업에는 여전히 매력적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봅니다.

    신세계는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와 화성 테마파크 같은 체험형 시설을 개발하고 있고,

    정용진 부회장은 화성 테마크프 사업 당시

    "앞으로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신세계그룹에서 스포츠와 유통을 결합한 새로운 모델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경쟁사인 롯데그룹도 롯데 자이언츠 야구단을 운영하고 있고요.

    <앵커>

    그렇다면 SK는 왜 갑자기 야구단을 매각하는 걸까요?

    <기자>

    일단 ESG 경영의 연장선으로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프로야구는 상업성이 강해 `체육을 지원한다`는 사회 공헌과는 거리가 있다는 거죠.

    이번 매각과는 별도로 SK그룹은 핸드볼 같은 비인기 종목에 대한,

    그룹 차원의 스포츠 지원에 집중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또 스포츠의 균형 발전을 위해 e스포츠 같은 분야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최태원 회장이 올해 ESG를 강조하는데, 이런 취지라는 거군요.

    약간 끼워맞춘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기자>

    네. 사실 SK 입장에서도 정규시즌 3회, 한국시리즈 4회 등 우승은 할 만큼 했고,

    또 SK와이번스는 옛 쌍방울 야구단이 해체되면서

    사실상 SK그룹이 인수하는 형태로 창단했기 때문에 크게 미련이 없었다는 얘기도 있고요.

    그런데 신세계그룹에서 적극적인 자세로 나오니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스포츠 업계에서는 중요한 건 신세계그룹이 야구단을 산 게 아니라,

    SK가 야구단을 판 거라는 얘기를 제게 전해 왔습니다.

    기존의 구조로는 야구단이 기업에게 더이상 매력적이지 않은 것이라는 거죠.

    <앵커>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기자>

    우선 SK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하는 이마트 주가는 오늘 약세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마트는 전 거래일보다 4.90% 내린 17만 4,500원에 거래를 마쳤는 데요.

    다만 이베스트증권은 이마트가 야구단을 인수한 이후에,

    오프라인 체험과 경험을 강조하고 소비 주도층을 소구하는 전략을 추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오프라잇 플랫폼의 강점이 신세계그룹의 유통 채널과 결합하고,

    또 프로야구 관중의 주축이 20~30대로 이들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정용진 부회장과 야구단의 만남, 어떤 시너지를 낼 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