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 "미투 3년, 변한 것 없다…성폭력 만연"

입력 2021-01-26 16:41  


검찰 내 성추행 폭로로 `미투(MeToo)`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48·사법연수원 33기) 검사가 `미투` 3년을 맞은 소회를 밝혔다.

서 검사는 2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8년 1월 29일 벌써 3년 전이다, 1월만 되면 이유 없이 심장이 떨려온다. 마치 jtbc 뉴스 카메라를 처음 마주 대할 때처럼…"이라며 미투 3년을 돌아봤다.

그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당 대표로부터 성추행 당한 사실 등을 거론하며 "매번 성폭력 관련 소식을 들을 때마다 `쿵`하고 떨어지던 심장이 결국 어질어질해진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더이상 성폭력이 만연하지 않는다` 하기엔 여전히 관공서, 정당, 사무실, 거리, 음식점, 장례식장, 하물며 피해자 집안에서까지 성폭력이 넘쳐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이상 여성들은 성폭력을 참고 있지 않는다` 하기엔, 여전히 많은 여성이 차마 입을 열지도 못하고 있고 `더이상 이 사회가 가해자를 옹호하지 않는다` 하기엔 여전히 피해자에 대한 조롱과 음해와 살인적 가해가 넘쳐난다"며 "과연 우리는 무엇이 달라졌을까…"라고 일갈했다.

서 검사는 자신의 미투와 관련 "대법원에서 모든 사실관계를 인정했음에도 가해자는 지금까지 한번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적도, 사과한 적도 없다"면서 "검찰은 어떠한 징계도 하지 않고 있고, 동일하게 민사 소멸시효도 끝나간다"고 분노했다.

그는 "조직적으로 가열찬 음해를 했던 검찰 노력의 성공으로 정치권과 언론은 여전히 나를 `정신병자`, `미친 X’로 알고, `정치하려고 한 일`, `인사 잘 받으려고 한 일`로 치부한다"며 "어떤 날은 제대로 서있기 힘들 정도로 아프고 절망스럽게 느껴져 엉엉 울어보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서 검사는 "제발 피해자들 좀 그만 괴롭혀라"라며 피해자들에 쏟아지는 2차 가해와 조롱 등 사회적 시선을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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