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원 마이너스통장' 고신용 직장인도 못 뚫는다

김보미 기자

입력 2021-02-01 18:01   수정 2021-02-0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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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서 5천만원 이상 마이너스통장을 뚫기가 어려워졌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3일부터 쏠 편한` 직장인 신용대출과 공무원 신용대출 상품의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5천만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마이너스통장 개설 상한액이 기존 1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깎이는 셈이다.
더불어 신한은행은 신용대출에 대한 DSR 심사 기준도 강화하기로 했다.
3일 이전에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50%를 넘는 경우에만 본부 심사를 거쳤는데, 3일부터 40%만 초과해도 본부 심사 대상이 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파른데, 실사용자의 생활안정자금 대출 등 자금 수요에 집중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축소하고 DSR 심사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우리은행도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의 한도를 기존 8천만원∼1억원에서 5천만원으로 대폭 줄였고,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같은 달 22일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비롯해 고신용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1억5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5천만원 깎았다.
같은 날 수협은행은 아예 직장인 대상 `Sh더드림신용대출` 상품 중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을 중단했고, 케이뱅크는 28일 직장인 대상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를 0.1%포인트 올려 최저 금리를 연 3.0%로 상향 조정했다.
이처럼 은행권이 연초부터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신용대출을 강하게 묶는 것은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말 5대 시중은행 등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를 5∼8% 수준으로 제출했는데, 최근 당국은 가계대출 동향 관련 회의에서 시중은행 가계 여신 담당 임원(부은행장급)들에게 "(목표 증가율이) 지나치다고 생각되면 조정치를 제시해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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