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외환보유액 4427억달러…10개월 만에 감소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열달 만에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1월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427억3천만달러로 한 달 전(4431억달러)보다 3억7천만달러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한은은 미 달러화 강세로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다시 쓴 외환보유액은 이로써 지난해 3월(-89억6천만달러) 이후 10개월 만에 감소했다.
전체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가증권이 4천45억7천만달러로, 한 달 사이 52억7천만달러 줄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작년 말 89.68에서 1월 말 90.46으로 0.9% 상승했다.
유가증권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9월(-37억달러) 이후 4개월 만이다. 유가증권은 앞서 지난해 11월(+109억8천만달러)과 12월(+152억달러)에는 100억달러 넘게 늘었다.
은행에 두는 예치금은 12월 말 202억8천만달러에서 1월 말 249억9천만달러로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예치금과 유가증권은 상호 보완적"이라며 "줄어든 유가증권 규모의 일부가 예치금으로 옮겨갔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1억9천만달러 늘어난 35억6천만달러였다.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은 48억1천만달러로, 1천만달러 줄었다.
금의 경우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천만달러였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작년 12월 말 기준(4천431억달러)으로 세계 9위다. 중국(3조2천165억달러), 일본(1조3천947억달러), 스위스(1조836억달러)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