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집단전파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1일 이후 국내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 27명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5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이로써 국내에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 확진자는 총 39명이 됐다.
추가 감염자 5명 가운데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4명,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발 변이 감염자가 1명이다. 이들 모두 해외유입 관련 사례로, 각기 다른 지역에서 확인됐다. 경남 양산이 2명이고 경북 구미, 경남 김해, 전남 나주가 각 1명이다.
경북 구미에서 확인된 감염자는 남아공발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내국인인 이 확진자는 지난달 12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후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국내 31번째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의 가족이다.
경남 김해와 양산, 전남 나주에서 확인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4명은 모두 `경남·전남 외국인 친척 집단발생`과 관련된 사례로 파악됐다.
해당 집단발병 사례의 첫 확진자(지표환자)는 지난해 12월 25일 UAE에서 입국했다. 외국인인 이 확진자는 입국 직후 이뤄진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자가격리를 해제하기 전날 이뤄진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 확진자는 경남 진해에 있는 자택에서 2주간 자가격리 상태로 있었는데 이후 가족과 친척을 중심으로 확진 사례가 잇따르며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총 38명이 감염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확진자 38명 가운데 36명은 가족 및 친척이고, 나머지 2명은 지인이다. 이들 모두 외국인이다.
방역당국은 이들 38명 가운데 먼저 변이 감염이 확인된 4명 이외에 나머지 34명도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추가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박 팀장은 "해외 여행력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감염 전파가) 시작돼 추가 전파 사례가 확인된 집단 사례"라면서 (확진자 가운데) 동일한 유형의 변이 바이러스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 가족 및 친척은 거주 지역은 달랐지만 동일한 사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들은 집단 내에서만 밀접하게 접촉하고 활동했으며, 그 외 지역사회에서의 일반 활동은 많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다만 해외유입 확진자의 가족에 이어 함께 살지 않는 친척들까지 잇따라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자칫 지역사회로 본격 전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방대본은 "이번에 추가된 변이 감염자 5명은 모두 국내에서 감염된 사례"라면서 "관련된 접촉자의 관리 상황을 재점검하고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에서의 변이 바이러스 감시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특히 외국인 친척 집단발생 사례의 접촉자 136명에 대해서도 추가 검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변이 감염이 확인된 확진자의 직장과 학교 등에서 접촉자가 더 있는지 조사해 검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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