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의 대주주인 프랑스 르노그룹이 9일 "부산공장의 공장제조원가가 스페인의 2배에 달해 경쟁력에 문제가 있다"면서 "한국에서 차량을 생산해 유럽으로 전달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제조·공급 총괄 부회장은 이날 오전 르노삼성 부산공장 임직원들에게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영상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따르면 모조스 부회장은 르노그룹의 수익성 추구 경영전략인 `르놀루션`에 대해 설명한 뒤 "부산공장의 경쟁력에 문제가 있으며,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모조스 부회장은 "지난해 부산공장을 방문했을 때, 부산공장은 뉴 아르카나(XM3 수출 차량)의 유럽 수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고 약속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20년 말 기준으로 그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으며, 부산공장의 공장제조원가는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캡쳐와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한다"고 현재 부산공장의 상황을 비판했다.
르노그룹에 따르면 르노그룹 내 부산공장의 생산 경쟁력(QCTP) 순위는 2015년 2위, 2016년 1위까지 올랐다 2019년 5위에서 2020년 10위로 하락했다.
그러면서 모조스 부회장은 XM3의 꾸준한 유럽 수출을 위해 ●최고의 품질 ●생산 비용 절감 ●생산 납기 준수라는 세 가지 목표를 직원들에 제시했다.
그는 생산 비용에 대해 "공장제조원가가 유럽 공장의 두 배이고 여기에 운송비까지 추가되는 상황이라면 한국에서 차량을 생산해 유럽으로 전달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납기에 대해선 "안정적인 생산과 납기를 통해 유럽 시장 판매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노조의 파업이나 생산 거부 등 활동을 제한하는 뉘앙스의 요구도 남겼다.
끝으로 모조스 부회장은 르노삼성이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 이른바 서바이벌 플랜에 대해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를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이라며 "반드시 이 서바이벌 계획을 진행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모조스 부회장은 "부산공장이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다"는 경고로 영상 메시지를 끝냈다.
르노그룹은 지난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익성 중심 경영 전략 `르놀루션` 전략을 발표하고, 한국을 라틴 아메리카, 인도와 함께 수익성을 강화해야 하는 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르노그룹은 전 세계 각 국가에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으며, 르놀루션에서 한국과 함께 수익성 개선 지역으로 언급된 라틴 아메리카 지역 브라질의 경우 이미 1,300여명을 감원하고 신입사원 임금의 20%를 삭감했다.
또 노동조합과의 임금·단체 협약 주기도 4년으로 변경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