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사 주가 날아올랐는데…'승리호' 흥행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1-02-10 17:33   수정 2021-02-1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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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승리호' 26개국서 1위
    "흥행 대단" vs "넷플릭스 종속"
    '흥행에 투자사 주가는 30% 급등
    # K-우주

    <앵커>

    마지막 키워드는 `K-우주`입니다.

    요즘 `Korea`(한국)의 앞글자 `K`를 붙인 말이 많던데 그겁니까?

    <기자>

    네, 세계 각국에는 대표적인 우주선이 몇 개 있죠.

    미국에는 스타트랙에 등장하는 유명한 엔터프라이즈호가 있고,

    애니메이션으로 나와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일본의 우주전함 야마토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얼마 전에 `승리호`가 생겼죠, 이 얘기를 해 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승리호는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영화죠?

    <기자>

    네, 맞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송중기와 김태리가 나오는 영화인데,

    개봉한지 하루 만에 전체 스트리밍 1위 자리에 올랐죠.

    이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프랑스, 핀란드, 방글라데이 등 16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고,

    8일에는 무려 26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니 `K-우주`라고 할 만 합니다.

    저는 아직 못 봤는데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를 팔아 큰 돈을 벌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하죠.

    <앵커>

    넷플릭스에서 우리 콘텐츠가 흥행 중인데 희망적으로 볼일이겠죠?

    <기자>

    네, 이 영화는 당초 넷플릭스가 아닌 극장에서 개봉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개봉이 미뤄지다가,

    결국 넷플릭스에서 단독으로 개봉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이 때문에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승리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는데요.

    우리 SF영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한 게 대단하다고 보는 반면에,

    경쟁력을 가진 영화가 넷플릭스에 종속되는 거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앵커>

    수익 구조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세계인들이 볼 수 있으니까 좋은 거 아닐까요?

    <기자>

    네, 흥행을 하고 보니 계약 조건이 아쉬워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넷플릭스는 승리호의 판권으로 310억원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승리호의 제작비가 240억원이니 30% 가량의 수익을 거둔 건데요.

    만약 극장에서 개봉했다면 영화를 많이 볼수록 제작사나 투자·배급사가 더 많은 수익을 거뒀겠죠.

    영화를 재 판매할 권리도 넷플릭스가 소유하게 됩니다.

    <앵커>

    그런데 제작사는 왜 이런 결정을 내린 건가요?

    <기자>

    일단 첫 번째는 이렇게 흥행할 지 몰랐겠죠.

    또 코로나19로 못한 개봉을 언제까지 미룰 수는 없었을 겁니다.

    제작사는 일단 넷플릭스에서 흥행하면 이걸 동력으로 후속 콘텐츠를 만든다는 건데요.

    `승리호`의 지적재산권, IP는 넷플릭스가 갖지만

    후속 콘텐츠의 IP는 제작사와 투자·배급사가 갖기 때문입니다.

    <앵커>

    뜨거운 인기 속에서도 다소 아쉬운 상황인데 투자사 주가는 어땠습니까?

    <기자>

    네, 일례로 투자사인 대성창업투자 주가는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습니다.

    8일 증시에서 대성창투 주가는 전 거래일에 비해 29.82% 상승한 2,460원으로 마감됐는데,

    `승리호`가 인기를 끌었던 것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이외에도 `승리호`에는 대성창업투자, 쏠레어파트너스, 미시간벤처캐피탈 재무적투자자(FI)와 기업은행 등이 투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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