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밥을 건강하게 먹는 것부터 시작해, 면역력 강화를 위한 건강기능식품 구매까지.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건강식품 소비에만 7조 원이 넘는 돈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관리와 면역력 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챙긴다는 `셀프 메디케이션(Self Medication)`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건강 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김세한 / 직장인 : 건강을 잊고 살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운동을 좀 하게 됐습니다. 음식도 과거에는 외식을 좀 했었는데 집에서 면역력을 기를 수 있는 식단으로 챙겨먹고 있습니다.]
[배은해 / 주부 : 출산 한 지 얼마 안돼서 기존에 먹던 영양제는 그대로 챙겨먹고 있어요.]
[김민재 / 대학생 : 부모님께서 집밥을 채소 위주의 식단으로 주시려고 조금 더 신경쓰시는 거 같아요. 저는 20대라 좀 덜 신경써서 실천을 잘 못하지만 부모님께선 홈트레이닝도 많이 하시고, 영양제도 꾸준히 드시는 거 같아요.]
비타민과 유산균 등 건강기능식품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
지난해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한 가구는 전체의 79.9%로, 10가구 중 8가구가 건강기능식품을 챙겨 먹은 셈입니다.
시장 규모도 5조 원으로 성장했는데, 2030년에는 25조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입니다.
최근에는 영양제도 단순히 많이 먹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내 몸에 딱 맞는 영양제를 먹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김미현 / 풀무원건강생활 CM : 각자 나한테 필요한 영양제가 무엇인지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고, 특히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서 각자 영양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습니다. 이제는 개인의 유전적 특성, 건강상태, 식생활을 고려해 건강기능식품을 개개인별 영양상태에 맞춰 제공하고 있습니다.]
케어푸드 또한 온 가족 건강 음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케어푸드란 건강관리를 위해 신경써서 먹는 `기능성 간편식`으로 지난해 시장 규모가 2조 원 수준으로 커졌습니다.
2011년 5천억 원에서 2017년 1조 원으로 6년 만에 두 배 성장했는데, 이후 3년 만에 두 배 더 커진 겁니다.
기대 수명이 늘어나면서 올바른 식습관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엔 씹는 능력이 떨어지는 노령층을 위한 `연화식`은 물론, 건강빵과 건강반찬, 저염식단 등 종류도 다양해졌습니다.
[정현정 / 현대그린푸드 그리팅랩 연구원 : 케어푸드로 매일 균형잡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9분 39분~48초 건강하지만 맛있게 만들자를 목표로 했는데요 .아무리 좋은 음식도 사실 맛이 없으면 먹기 싫고 먹지 않으면 소용이 없잖아요.]
현대그린푸드 그리팅은 글로벌 장수마을의 식습관을 테마로 한 건강 식단을 선보이자, 고객이 30% 가량 증가했습니다.
단백질 식품 시장도 지난해 2,579억 원 규모로 세 배 넘게 성장했습니다.
단백질이 근육 형성과 건강관리에 가장 필수적인 영양소로 각광받으면서 운동 후 고단백 제품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결과입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역시 3,364억 원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외에서 주목받던 식물성 단백질 시장은 국내에도 형성되는 모습입니다.
국내 식품회사들이 두부면과 식물성으로만 만들어진 `햄버거` 등을 선보이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건강과 환경을 고려하는 국내 채식주의자들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비건 식품 구매도 쉬워졌습니다. 대형마트에선 채식을 위한 별도의 공간이 생겼고, 편의점 매대에도 다양한 제품이 등장했습니다.
[문정훈 / 서울대 교수 : "채식 소비자들이 즐겁게 먹을 수 있는 기호식품, 예를 들어 채식 초콜릿이라든가 채식에 맞는 음료, 채식에 맞는 여러가지 기호식품들이 출시된다면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봅니다."]
평소의 건강관리가 향후 발생할 의료비 등을 절감해 2~4배 경제적 이득으로 연결된다는 분석도 나왔는데요. 코로나19 사태로 이젠 먹거리를 고를 때도 건강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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