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의장과의 애프터톡…직원들 반응은 '싸늘' [CEO톡톡]

김보미 기자

입력 2021-02-26 17:41   수정 2021-02-26 17:41

    <앵커>
    두 번째 인물 살펴보죠.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네요.
    오늘은 국내 플랫폼 기업 수장들이 나란히 나왔는데, 김 의장 역시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사내 간담회를 열었죠?
    <기자>
    네 맞습니다.
    이번 간담회는 김범수 의장의 기부금 사회환원방식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을 묻는 자리였습니다.
    앞서 김 의장은 약 5조원에 달하는 자신의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죠.
    그런데 사실 직원들이 더 관심 있었던 주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카카오의 인사평가시스템이었는데요.
    결과적으로 직원들 반응은 네이버와 비슷했습니다.
    “실망스러웠다”, “대화를 했는데 남은 게 없다”라는 의견들이 내부에서 쏟아져 나왔습니다.
    <앵커>
    네이버는 성과급, 카카오는 인사평가가 논란이네요. 카카오 인사평가 문제가 정확히 뭡니까.
    <기자>
    네. 지난 1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이드’에 카카오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이용자가 ‘유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아래 직원이 상사를 평가하는 상향평가를 했는데, 그 내용이 해당 상사에게 전달돼 괴롭힘과 왕따를 당했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다음날 올라온 <카카오의 인사평가는 살인>이라는 글은 동료평가의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동료 몇 퍼센트가 당신과 다시 일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라는 식으로 당사자에게 통보되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이 구조가 자존감을 짓밟는 잔인한 평가제도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또 카카오 직원 중 한명은 고용노동부 성남고용노동지청에 해당 항목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며 근로감독청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구요.
    <앵커>
    취업준비생들이 요즘 가장 들어가고 싶은 직장 1위가 카카오라고 하는데, 내부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군요.
    카카오 이미지에는 타격이 좀 있었겠습니다. 김범수 의장이 나섰겠죠?
    <기자>
    네. 김범수 의장은 어제 열린 간담회에서 “이번 이슈는 사내문화에 경고등이 켜진 거라고 생각한다”며 “카카오 내에선 절대로 누군가 무시하거나 괴롭히거나 해롭히는 행위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직원들 불만은 좀 진화가 됐습니까? 맞는 말을 한 것 같은데요?
    <기자>
    `맞는 말`이긴 한데, 너무 그냥 `맞는 말`이기만 했습니다.
    역시 이번에도 직원들의 불만을 오히려 더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구체적인 개선방안이 언급되지 않은 거죠.
    실제로 내부에서는 "명확한 결론을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적어도 창업자가 직접 소통에 나선 만큼 논란이 된 인사평가 기준에 대해 얘기할 줄 알았다"면서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만 늘어놔 전혀 와닿지 않았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또 김 의장의 "(고충을) 외부에 알리는 게 아니라 내 동료, 내 보스, 내 CEO에게 얘기할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라는 발언을 놓고서는 "내부에서 도와주지 않아 외부에 도움을 요청한 건데 무슨 소리냐", "무조건 밖엔 알리지 말라는 것이냐" 라는 반응들이 나오면서 공감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간담회에서 많은 질문들이 다뤄지지 못했던 점도 아쉬운 점으로 꼽혔습니다.
    카카오는 간담회 전에 질문들을 미리 받아서 60개를 선정했고, 추가 질문들은 온라인 상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했는데요.
    실제 간담회에서는 질문 자체는 자유롭게 할 수 있었지만, 사전에 선정해놓은 60개 질문 조차도 다 소화가 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김 의장은 얼마전에 재산 절반을 기부한다고 해서 세간의 찬사를 받았는데 근무평가 시스템 부분도 좀 더 시원하게 입장을 내놨더라면 좋았을 뻔 했습니다.
    직원들 입장에서는 CEO의 재산문제보다도 내가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더 중요한 문제잖아요.
    <기자>
    네. 일단 카카오는 다음달 2일 인사평가 제도와 관련한 사내 간담회를 추가로 열 예정인데요.
    논란이 된 인사평가를 충분히 논의한 뒤에 개선한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이 자리에 김 의장이 참석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앵커가 얘기한 것처럼 어제 간담회에서 김 의장이 좀 더 명확한 메시지를 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앵커>
    두 리더들 모두 시장변화만 빠르게 캐치할 게 아니라 젊은 직원들의 달라진 정서도 빠르게 익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CEO톡톡, 김보미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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