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자동차 공장 멈추나…국내 완성차업계 '초긴장'

입력 2021-02-28 08:23   수정 2021-02-2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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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車 반도체 3분기까지 수급난"
완성차 업체, 줄줄이 플랜B 가동 중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차량 반도체 수급 차질이 올해 3분기까지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기록적인 정전 사태로 NXP, 인피니언 등 주요 차량용 반도체 전문 기업들이 라인 가동을 멈추면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한국GM은 다음달 중순까지 부평2공장을 절반만 가동한 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을 보고 이후 생산 계획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국GM은 지난 8일부터 쉐보레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을 50%만 가동하고 있다.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북미 지역 3개 조립 공장에 대한 감산 조치를 최소 3월 중순까지 연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반도체 재고가 있는 모델을 중심으로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까지 감산 계획은 없지만 생산 차질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매주 단위로 차량용 반도체 재고를 점검하고 있다. 또 1차 협력사에만 재고 확보를 맡기지 않고 직접 반도체 메이커와 차량용 반도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협상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보쉬와 콘티넨탈, 현대모비스 등 부품 협력사에서 차량용 반도체가 적용된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

다만 반도체 수급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지난 23일 공개한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의 양산에도 차질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가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며 야심차게 내놓은 모델로, 사전계약 첫날부터 2만3천여대의 신기록을 세우며 올해 판매 목표(2만6천500대) 달성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몰려든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경우 기업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 외에도 도요타, 폴크스바겐, 스텔란티스, 포드, 르노, 스바루, 닛산, 혼다, 마즈다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테슬라도 최근 2주간 보급형 세단인 모델3의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정보 업체 IHS마킷은 자동차 반도체 공급망 차질로 인해 올해 자동차 1분기 자동차 생산이 100만대 가까이 미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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