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금리 반등에 기술주 불안…나스닥, 2.7% 급락

입력 2021-03-04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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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39% 하락
국제유가 급등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재개한 여파로 하락했다. 기술주 낙폭이 컸다.
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1.43포인트(0.39%) 하락한 31,270.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0.57포인트(1.31%) 내린 3,819.7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1.04포인트(2.7%) 급락한 12,997.75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 금리 동향과 주요 경제 지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 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불안감이 가중됐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한때 1.5%에 다가서는 등 상승세를 탔다. 증시 마감 무렵에는 1.47% 수준에서 거래됐다. 전일 1.4% 초반대로 내렸던 데서 비교적 큰 폭 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상승에 공격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란 일부 외신의 보도 등이 상승 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가 지속해서 오르면 고평가 기술주 중심으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도 애플이 2.4% 이상 내리고, 테슬라는 4.84%가량 하락하는 등 주요 기술기업 주가 낙폭이 컸다.
코로나19 백신의 빠른 보급 기대 등이 장 초반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불안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월 말까지 모든 미국 성인에게 맞힐 백신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 7월 말에서 두 달가량 시간표를 앞당긴 셈이다.
미국에서는 한 번만 접종하면 되는 존슨앤드존슨(J&J) 백신이 최근 승인받아, 가용 백신 종류가 총 3종으로 늘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 다른 제약사 머크도 J&J 백신을 제조하도록 하는 등 빠른 백신 보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텍사스가 다음 주부터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대부분 없앨 것이라고 밝히는 등 일선 주의 경제 재개 움직임도 활발해지는 중이다. 다만 성급한 규제 완화는 위험하다는 지적도 여전히 나온다.
1조9천억 달러 규모 신규 부양책도 예정대로 진행되는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일부 상원의원은 이날 1천400달러 현금 지급 대상을 좁히는 데 합의했다. 지급 대상자의 소득 수준을 상향키로 했다.
조 맨친 등 민주당의 일부 보수적 의원은 불필요한 사람에게까지 현금을 지급하는 데 대해 부정적이었던 만큼 부양책 통과의 걸림돌이 더 줄어든 셈이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연준 인사들은 최근에는 금리 상승을 견제하는 듯한 발언도 내놓고 있다.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는 전일 금융시장 여건이 여전히 완화적이라 걱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의 채권 시장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준이 금리 수준에 대응할 필요가 없고, 아직 검토하는 것도 아니지만, 필요하다면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을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2.49% 급락했다. 반면 에너지는 1.43% 올랐고, 금융주도 0.75%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급증에도 산유국의 감산 기조 유지 가능성으로 큰 폭 상승했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53달러(2.6%) 상승한 61.2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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