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판 광주학생운동? 시위서 숨진 소녀, 저항의 상징 급부상

입력 2021-03-0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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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잘 될거야"(Everything will be OK)

지난 3일 미얀마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군경의 총격에 사망한 19세 여성의 티셔츠에 이런 문구가 새겨져 있는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에인절`(Angel) 또는 `치알 신`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여성의 사연을 전하면서 이 문구가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인절은 이날 미얀마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서 열린 반 쿠데타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거리에 나갔다가 머리에 총탄을 맞고 숨졌다.

에인절과 함께 시위에 나갔다는 미얏 뚜는 로이터에 "경찰이 총을 쏘기 시작했을 때 에인절은 `총알에 맞을 수 있으니 앉으라`고 말했다"며 "다른 사람들을 챙기고 보호해줬던 친구였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시위대가 평화적으로 모여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이 최루탄에 이어 총격을 가하자 시위대가 흩어졌고, 나중에 `한 소녀가 사망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그 소녀가 에인절인지는 몰랐다"면서 하지만 페이스북에서 에인절이 다른 희생자와 함께 숨진 채 누워있는 사진을 보고 알게 됐다고 말했다.

숨진 에인절이 입고 있는 까만색 티셔츠에는 하얀 글씨로 `다 잘 될거야`라는 글귀가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다.

미얏 뚜는 태권도 수업에서 에인절을 처음 만났다고도 소개했다. 댄서이기도 했던 에인절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춤을 추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여러 건 올려놓았다. 페이스북에는 또 지난해 11월 에인절이 생애 첫 투표를 하고 난 뒤 찍은 사진 등도 올려져 있다.



특히 시위에서 죽음까지 각오한 듯 에인절은 페이스북에 자신의 혈액형과 비상 연락처, 그리고 `시신을 기증해달라`는 메시지까지 남겨놓았다.

SNS에는 그녀를 추모하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미얏 뚜는 "에인절은 가족을 사랑하는 행복한 소녀였다"며 "우리는 전쟁을 하는 게 아니다. 시민을 향해 총탄을 쏠 이유가 없다. 그들이 인간이라면, 이럴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사진=SNS)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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