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경고음'.."대출 더 조인다" [경제뷰포인트]

지수희 기자

입력 2021-03-12 17:34   수정 2021-03-1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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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다음주 주요 일정과 이슈, 증시 영향을 짚어보는 경제뷰포인트 시간입니다.

    증권부 정경준기자, 정경부 지수희 기자 나와있습니다.

    <앵커>
    첫번째 소식, 가계대출과 관련된 소식 준비하셨네요.

    <기자>
    네, 최근 가계대출과 관련된 수치가 발표될 때마다 `사상 최고`라는 단어가 따라붙은 정도로 증가속도가 심각합니다.

    오는 18일에 한국은행이 시중에 통화가 얼마나 풀렸는지 알 수 있는 `1월 통화 및 유동성 자료`를 발표하는데요.

    여기에도 가계 대출이 얼마나 늘었는지 알 수 있는 자료가 나와서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해 `빚투·영끌`로 주식, 부동산 투자가 늘면서 `사상 최초`로 가계빚이 1700조원을 돌파했는데요.

    1월에도 증가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며칠전 2월 기준 최근 은행권 가계대출도 사상 최초로 1천조원을 돌파했다는 뉴스가 전해졌는데 지난해 1700조원이라면 수치에 괴리가 좀 있네요.

    왜그런건가요?

    <기자>
    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가계빚 1700조`에는 대출 뿐 아니라 신용카드 사용 후 아직 지불하지 않은 금액(판매신용)까지 포함됐습니다.

    가계대출만 두고보면 1630조2천억원인데요.

    며칠전 발표된 가계빚 1천 조는 은행권만 포함된 수치여서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은행권 1천조 돌파 때도 심각하다 싶었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더 빚이 많은 겁니다.

    이번에 한국은행이 발표할 수치는 은행외에도 저축은행같은 제2금융권도 포함될 예정이어서 1천조 보다 더 높은 수치가 나올 전망입니다.

    <앵커>
    저축은행 이용자들이 포함된다면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은 자영업자도 다수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데 그렇다면 이번에도 `사상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게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네요.

    정부도 가계부채 증가세의 심각성을 인지 하고 있죠?

    <기자>
    네, 문제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어제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하는 통화신용정책보고서가 공개됐는데요.

    한국은행은 "최근의 주택거래현황, 코로나19 관련 자금수요, 개인의 차입 투자 등으로 대출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금융불균형 위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정부가 이달안에 가계대출 관리 방안을 내놓겠다고 했는데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강화하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이는데 이게 소급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미리 대출을 받아놓으려는 수요까지 몰리면서 증가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최근 10년물 국채에 이어서 우리나라 3년물 국채 금리 움직임도 최근 심상치 않습니다.

    이달 들어 크게 튀어오르고 있는데요, 가계부채 문제와 맞물려 금융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우려되는 상황이죠?

    <기자>

    지난 9일 기준으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21%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달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장기물에 이어 단기물도 함께 뛰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고채 3년물 등 단기금리는 코픽스나 은행채 금리와 연동이 돼 있는데, 코픽스나 은행채는 통상 대출금리 등을 산정할 때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총량 규모에서 은행권의 가계대출 규모가 1천조원을 넘어 어마어마한 수준이고, 상당수가 변동금리라는 점에서 최근 단기물 금리 급등에 대한 우려감도 적지 않습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단기금리는 만기가 짧아 다른 위험이 적은 대신 기준금리 연동성이 매우 높다"며 "현재 국내 기준금리 0.50% 대비 국고3년 금리가 1.2%까지 올라온 것은 과거 금리인상 직전에나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두번째 소식, 이베이코리아 매각 소식 준비하셨죠?

    <기자>

    네, 이커머스기업인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온 것은 지난해 하반기인데요.

    다음주 16일 예비입찰을 시작합니다.

    이때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할 기업들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카카오를 비롯해, 롯데, 신세계, 홈플러스 운영펀드인 MBK파트너스 등 10여곳이 투자설명서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네, 현재 국내 인터넷 기업 뿐 아니라 유통기업들까지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는데, 어떤 점에서 매력적인 매물인가요?

    <기자>
    현재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 옥션, G9같은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커머스 시장점유율 12%로 네이버(17%) 와 쿠팡(13%)에 이어 3위입니다.

    어떤 업체라도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16년 동안 흑자를 내온 탄탄한 회사인데다 코로나로 이커머스 시장의 전망이 좋다는 것도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매각가가 가장 관심일텐데 얼마정도가 될까요?

    <기자>
    현재 시장에서는 5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습니다.

    처음 매물이 나왔을 때는 이렇게 까지 관심이 있지는 않았는데 쿠팡이 뉴욕증시에 상장을 하면서 시총이 100조원까지 늘어나면서 5조원이라면 가성비가 좋다는 말까지 나오는데요.

    하지만 이베이의 수익구조는 소비자와 사업자를 연결하고 수수료를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쿠팡과 비교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긴합니다.

    또 이미 네이버나 쿠팡 같은 큰 회사들이 1,2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5조원은 너무 비싼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예비 입찰에서는 인수전에 참여하려는 기업끼리의 가격을두고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다음주에 있습니다.

    시기적으로 쿠팡 상장 등과 맞물려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도 내주 코스피에 상장하는데, 관심이 많죠?


    <기자>

    쿠팡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으로 국내 이커머스업체 등에 대한 기업가치 재평가가 일고 있습니다.

    특히, 강한 경기회복 기대감 등과 맞물리면서 국내 유통주 전반으로도 기대감이 일고 있는습니다.

    이번 쿠팡 상장은 현재 5조원 가량으로 추정되는 이베이코리아 매각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는 18일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스피 상장이 예정돼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로 꼽히면서 공모청약 금액만 64조원, 사상 최대 규모가 몰렸습니다.

    균등배분방식이 도입돼 소액투자자도 최소 1~2주를 받도록 했는데, 일부 증권사의 경우 배정물량 대비 청약주수가 초과하면서 1주도 못받게 되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공교롭게도 미국 FOMC 회의 직후인 18일이 상장일입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입니다.



    <앵커>

    이어서 다음주 주요 증시 일정도 살펴볼까요?

    우리시간으로 18일 새벽 미국의 FOMC 회의 결과가 나올 예정이죠?

    <기자>

    미국 국채 금리 움직임에 따라 국내·외 주식시장이 크게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상황인데 우리시간으로 18일 새벽 미 FOMC 회의 결과가 나옵니다.

    FOMC 회의를 기점으로 금리를 둘러싼 시장의 불안심리가 진정될지가 관건입니다.

    중국의 2월 산업생산, 그리고 미국의 수출입물가와 소매판매 등 실물경기지표도 주목 대상입니다.

    18일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스피시장에 상장합니다.

    사상 최대 규모인 64조에 달하는 청약증거금이 몰렸는데 상장 이후 어떤 주가 흐름을 보일지 관심입니다.

    <앵커>
    FOMC 회의 얘기부터 해보죠, 시장금리 문제, 인플레이션 등과 관련해 연준의 구체적인 언급 여부 등에 시장의 촉각이 곤두서 있습니다.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달라진 시장 상황 두 가지가 있습니다.

    미국의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부양법안이 바로 시행에 들어갑니다.

    미국 국민 1인당 최고 1천400달러의 현금이 지급되고 주당 300달러 실업급여가 9월까지 연장돼 지급됩니다.

    또 하나는 유럽중앙은행이 최근 국채금리 급등과 관련해 채권매입 속도를 높이기로 했습니다.

    총량에는 변화없이 채권 매입 규모를 일시적으로 늘리겠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0%(지난해 12월)에서 1.5%로 크게 올렸습니다.

    미 연준 입장에서는 고민이 되는 대목입니다. 당장의 관심은 연준의 향후 경기전망입니다.

    부양책이 시행에 들어가는 만큼 향후 성장률 전망치의 상향 조정이 예상되는데 이와 맞물려 연준의 기존 고용과 물가 목표의 변화, 특히 앞으로의 물가 경로에 대한 연준의 전망에 우선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강한 경기회복이 전망될 경우 경제정상화에 따른 연준의 조기 긴축 등의 우려감이 시장에선 재차 부각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일단 시장에선 완화적 통화정책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뭔가 내놓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추가적으로 채권 매입 확대나 단기물 채권을 팔고 장기물 채권을 사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차원에서 이뤄졌던 은행 등 금융기관의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완화 연장 여부 등에 대한 조심스런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시장에선 또다시 위기설이 나도는 것 같던데, 4~6월을 분수령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기자>

    기저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그런 우려감들이 나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이 시기는 팬데믹 직후로 경제활동 자체가 봉쇄되고 국제유가도 사상 유례없는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던 시기였습니다.

    이제 경제가 재개되고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수치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아울러 최근의 국채 금리 급등의 원인으로 경기회복 기대 외에도 확장적 재정정책에 따른 물량 급증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들이 있는데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의 물량 부담이 본격화할 시점이라는 점에서 경계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 외에도 현재 추가로 3조달러 규모의 대규모 인프라 부양책을 예고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4~6월중 임계점을 맞지 않을까하는 조심스런 관측도 시장 일각에선 나옵니다.

    <앵커>
    증권부 정경준, 정경부 지수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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