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드는 위기설…인플레 공포 '엄습' [증시전망대]

정경준 기자

입력 2021-03-12 17:42   수정 2021-03-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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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증시전망대 시간입니다. 증권부 정경준 기자 나와 있습니다. 다음주 주요 일정 먼저 살펴볼까요? 우리시간으로 18일 새벽 미국의 FOMC 회의 결과가 나옵니다.

    <기자>



    미국 국채 금리 움직임에 따라 국내·외 주식시장이 크게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상황인데 우리시간으로 18일 새벽 미 FOMC 회의 결과가 나옵니다. FOMC 회의를 기점으로 금리를 둘러싼 시장의 불안심리가 진정될지가 관건입니다. 중국의 2월 산업생산, 그리고 미국의 수출입물가와 소매판매 등 실물경기지표도 주목 대상입니다. 18일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스피시장에 상장합니다. 사상 최대 규모인 64조에 달하는 청약증거금이 몰렸는데 상장 이후 어떤 주가 흐름을 보일지 관심입니다.

    <앵커>

    미 FOMC 회의 얘기부터 해보죠, 시장금리 문제, 인플레이션 등과 관련해 연준의 구체적인 언급 여부 등에 시장의 촉각이 곤두서 있습니다.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달라진 시장 상황 두 가지가 있습니다. 미국의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부양법안이 바로 시행에 들어갑니다. 미국 국민 1인당 최고 1천400달러의 현금이 지급되고 주당 300달러 실업급여가 9월까지 연장돼 지급됩니다. 또 하나는 유럽중앙은행이 최근 국채금리 급등과 관련해 채권매입 속도를 높이기로 했습니다. 총량에는 변화없이 채권 매입 규모를 일시적으로 늘리겠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0%(지난해 12월)에서 1.5%로 크게 올렸습니다. 미 연준 입장에서는 고민이 되는 대목입니다. 당장의 관심은 연준의 향후 경기전망입니다. 부양책이 시행에 들어가는 만큼 향후 성장률 전망치의 상향 조정이 예상되는데 이와 맞물려 연준의 기존 고용과 물가 목표의 변화, 특히 앞으로의 물가 경로에 대한 연준의 전망에 우선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강한 경기회복이 전망될 경우 경제정상화에 따른 연준의 조기 긴축 등의 우려감이 시장에선 재차 부각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일단 시장에선 완화적 통화정책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뭔가 내놓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추가적으로 채권 매입 확대나 단기물 채권을 팔고 장기물 채권을 사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차원에서 이뤄졌던 은행 등 금융기관의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완화 연장 여부 등에 대한 조심스런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시장에선 또다시 위기설이 나도는 것 같던데, 4~6월을 분수령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기자>

    기저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그런 우려감들이 나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이 시기는 팬데믹 직후로 경제활동 자체가 봉쇄되고 국제유가도 사상 처음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던 시기였습니다. 이제 경제가 재개되고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수치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아울러 최근의 국채 금리 급등의 원인으로 경기회복 기대 외에도 확장적 재정정책에 따른 물량 급증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들이 있는데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의 물량 부담이 본격화할 시점이라는 점에서 경계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 외에도 현재 추가로 3조달러 규모의 대규모 인프라 부양책을 예고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4~6월중 임계점을 맞지 않을까하는 조심스런 관측도 시장 일각에선 나옵니다.

    <앵커>

    우리나라 3년물 국채 금리 움직임도 최근 심상치 않습니다. 이달 들어 크게 튀어오르고 있는데요, 가계부채 문제와 맞물려 금융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우려됩니다.

    <기자>



    지난 9일 기준으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1.21%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장기물에 이어 단기물도 함께 뛰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고채 3년물 등 단기금리는 코픽스나 은행채 금리와 연동이 돼 있는데, 코픽스나 은행채는 통상 대출금리 등을 산정할 때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총량 규모에서 은행권의 가계대출 규모가 1천조원을 넘어 어마어마한 수준이고, 상당수가 변동금리라는 점에서 최근 단기물 금리 급등에 대한 우려감도 적지 않습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단기금리는 만기가 짧아 다른 위험이 적은 대신 기준금리 연동성이 매우 높다"며 "현재 국내 기준금리 0.50% 대비 국고3년 금리가 1.2%까지 올라온 것은 과거 금리인상 직전에나 볼 수 있던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다음주에 있습니다. 시기적으로 쿠팡 상장 등과 맞물려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도 내주 코스피에 상장합니다.

    <기자>

    쿠팡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으로 국내 이커머스업체 등에 대한 기업가치 재평가가 일고 있습니다. 특히, 강한 경기회복 기대감 등과 맞물리면서 국내 유통주 전반으로도 기대감이 일고 있습니다. 이번 쿠팡 상장은 현재 5조원 가량으로 추정되는 이베이코리아 매각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는 18일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스피 상장이 예정돼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로 꼽히면서 공모청약 금액만 64조원, 사상 최대 규모가 몰렸습니다. 균등배분방식이 도입돼 소액투자자도 최소 1~2주를 받도록 했는데, 일부 증권사의 경우 배정물량 대비 청약주수가 초과하면서 1주도 못받게 되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상장 이후 어떤 주가 흐름을 보일지 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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