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비열한 시장, 외로움에 지쳐있는 그대에게..김태수 미국 세무사

입력 2021-03-15 23:50   수정 2021-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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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수 미국 세무사가 주식 투자 에세이를 냈다. `비열한 시장, 외로움에 지쳐있는 그대에게`란 책이다. 이승조(무극선생) 다인경제연구소 소장이 감수했다. 이책은 무협 용어로 표현하자면 `무공 비급`보다는 `내공 심법`에 가깝다. 시(詩)처럼 표현된 내공 구결 277수가 수록되어 있다.

주식 투자 관련해서 많은 교육서와 전망서, 기법 책이 나왔지만 마음가짐과 태도를 실전투자 관점에서 접근한 점이 새롭다. 작년 동학 개미 열풍 이래 투자의 본질에 닿으려는 다양한 노력 중 하나로 보인다. 밑줄 친 몇 구절을 살펴보자.

`진정한 고수는, 나의 방법이 세상의 무시를 받는다해도,
외로운 시간을 무던히 잘 견디며,
나의 길을 걸어가며 인내할 수 있는 투자자이다`(197쪽)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화를 내지 않으면 또한 군자 아니겠는가`란 공자님 말씀이 떠오른다.)

`주식투자는 자신의 삶이고 관찰이다`(208쪽)
(선(禪)은 특별한 순간이라기 보다 평상심이라고 한다.)

`매도는 전략에 따라 기계처럼 실행해야 한다` (223쪽)
(좋은 종목을 들고서도 매도 타이밍을 놓치는 이들을 주변에서 너무 많이 봤다. 어떤 때는 운명 같아 보이기도 했다.)

`어느날 차트가 자꾸 나에게 말을 건다
자기가 걸어갈 길을 보여 주겠노라
하얀 백지 위에 희미한 길이 보인다` (251쪽)

(고등학교 3년 동안 하라는 공부 대신 축구만 하던 어느 날, 수비수 사이로 슛을 쏠 공의 궤적이 보였다. 오컬트가 아니다.)

`얄팍한 기술이나 지식이 아니라,
인성과 상식으로 하는 투자가 진짜 투자이다` (277쪽)
(아마도 이 경지가 천하제일검 아닐까 싶다. 그래서인지 끝부분에 나온다.)

얼핏 고상해 보이지만 뜯어보면 실전 속에서 굳은살 배긴 잠언들이다. 대부분 무협지는 다음과 같이 마친다. 천하제일검을 얻어 위기 속 중원 무림을 리스크 관리한 후 사랑하는 여인과 초야에 묻힌다. 이 책도 곳곳에 가족에 대한 사랑과 의무를 강조하고 있다. 투자를 잘 하려면 직장 생활을 성실히 잘 하라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매매 중 뭔가 판단이 애매하고 확신이 서지 않을 때, 손 가는대로 열어보면 길이 보일 것 같은 책이다.


*** 김태수 미국 세무사는 국내에서 증권사와 투자자문사에서 주식운용 업무 및 마케팅 업무를 했다. 국내 대기업 상장사 IR 컨설팅과 신규 상장기업 IPO 컨설턴트로 활약했다. 2007년부터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중앙일보(뉴욕판) ‘김태수의 증권 이야기’ 칼럼니스트, 뉴욕 라디오 AM1660 ‘김태수의 굿머니, 굿 라이프’ 경제전문 방송을 진행하였다. 저서로는 ‘소설로 배우는 기업공개(IPO)’ ‘소설로 배우는 장외 주식’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미국 주식 투자’ ‘미국 세무사 김태수의 진짜 미국 주식 이야기’ 등이 있다. (사진=도서출판 새빛 출판(대표 전익균))

한국경제TV  방송제작부  한순상  국장

 ssha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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