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입맛'을 훔친 오리온…"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입력 2021-03-17 17:44   수정 2021-03-1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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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박해린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계속해서 다음 이슈로 넘어가 보죠.
    박 기자, 앞서 중국이 백신 여권 도입을 공식화했다고도 하셨고, 중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단 소식은 계속해서 들리고 있습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중국의 실물 경제지표가 완전히 살아난 모습입니다.
    1~2월 산업생산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소매판매는 작년 보다 3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가 없었던 2019년과 비교해도 6.4% 늘어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여느 때보다 중요해 보이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혹시 중국 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파이가 뭔지 아십니까?
    <기자>
    글쎄요. 중국인들은 무슨 파이를 좋아할까요.
    <앵커>
    오리온의 초코파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3분기에만 초코파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할 정도로 계속해서 중국인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초코파이를 필두로 중국 법인 매출은 지난 3년간 연평균 11% 성장했습니다.
    사실 오리온은 사드 사태 이후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는데,
    업계에선 올해 매출액이 사드 이전 수준의 90%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신기하네요.
    오리온이 중국 내에서 이렇게 잘 나갔었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또 오리온은 2011년을 마지막으로 중국 초코파이 가격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업계에선 오리온이 약 10년 만에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낼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게 어느 정도로 오리온의 매출에 영향을 주는지 봤더니, 초코파이 판매 가격을 10%를 올리면 오리온 연결 영업이익이 기존 추정치 대비 6%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날 정도라고 합니다.
    <앵커>
    엄청나네요.
    중국 분들은 왜 이렇게 초코파이를 좋아하는 걸까요?
    <기자>
    저도 찾아보다가 조금 놀랬는데, 초코파이가 중국뿐 아니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었습니다.
    초코파이는 베트남 파이 시장에서 7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제사상에 오를 정도로 베트남 국민 간식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라고 합니다.
    러시아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 최근 오리온은 세계 2위 인구 대국인 인도에 제과 공장을 세웠습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선 중장기적으로 인도 시장이 또 다른 성장 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까지 해외에서 사업을 잘 해내면 실적도 정말 좋았겠는데요.
    오히려 올해 실적에 대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기자>
    보시다시피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들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고요.
    업계에선 올해에도 오리온이 또 한 번의 역사를 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오리온의 매출액이 지난해와 비교해 8.3%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4%, 16%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는 더 좋을 것이란 거군요.
    <기자>
    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중국 법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해 오리온의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봤습니다.
    <앵커>
    주가 상황은 어떻습니까?
    지난해 실적이 좋았으니 주가도 많이 올라와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지난해 12월과 비교해서 8%정도 상승했습니다.
    <앵커>
    생각보다 주가 상승률이 높진 않았네요.
    <기자>
    네, 그래서 증권업계에선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리온의 시가총액은 사드를 겪으면서 7조원에서 4.5조원까지 감소했는데요.
    사실 올해 해외 법인 합산 매출액이 1조6,300억원정도로 추정되는데 사드 이전이 1조6,100억원정도였거든요.
    이미 사드 사태 이전 실적을 넘어선 거죠.
    반면 현재 시가총액은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를 합쳐도 6조원 수준으로 주가가 실적을 크게 따라오지 못하고 있단 평가가 나오는 겁니다.
    <앵커>
    그럼 목표주가를 어느 정도로 잡고 있나요?
    <기자>
    주요 증권사들이 보는 평균 목표주가는 17만3,000원 수준입니다.
    현재 주가와 비교했을 때 25% 정도는 올라와야 한다는 판단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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