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 면접' 고개숙인 동아제약…피해자 "사과 받겠다"

입력 2021-03-23 09:41   수정 2021-03-2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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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이 성차별 면접 논란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피해자는 "사과를 받겠다"며 "화해 의미로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보낸다"고 답했다.
23일 제약계에 따르면 전날 동아제약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0년 하반기 채용 면접 진행 과정에서 성차별에 해당하는 질문이 있었기에 사과의 글을 올린다"며 사장 명의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는 `특정 성별에만 유리하거나 불리한 주제에 관해 토론하도록 하거나 질문하지 않는다`는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의 기준을 위반한 질문이었다"며 "이번 사건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지원자와 허탈감을 느꼈을 청년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동아제약은 남녀 동수로 구성된 인권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성평등과 관련한 다양한 제도와 원칙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면서도 "이번 문제는 그 제도와 원칙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관리, 감독이 철저하지 못한 부분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 채용시스템과 절차를 재점검하고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할 것 ▲ 남녀 동수로 운영 중인 인권위원회를 강화할 것 ▲ 채용 이후에도 성평등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지 배치·승진, 임금·교육 기회 등의 프로세스를 다시 점검할 것 등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는 콘텐츠 플랫폼 `브런치`에 "이번 사과문도 할 말은 많지만, 굳이 하지는 않겠다"며 "동아제약의 사과를 받겠다"고 썼다.
그는 "화해의 의미로 최호진 사장님께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보낸다"며 "사장님께서 꼭 읽어보시고 다 읽으시면 인사팀장에게도 빌려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동아제약은 제가 사과를 받는 것과는 별개로 고용노동부의 조사는 받아야 하고, 잘못된 행동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하며,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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