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자산시장 붕괴 부를 것" 美 연준의 경고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1-03-25 17:15   수정 2021-03-25 17:15

    # 지구가 아파요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지구가 아파요`입니다.

    <기자>

    어렸을 때 이런 주제로 글짓기, 그림그리기 대회가 열렸던 기억 있으실 겁니다.

    사계절이 사라지고 자연재해가 계속 있는 걸 보면 진짜 지구가 아픈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까지 나서서 아픈 지구를 살리려 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앙은행인 연준이 환경을 위해 무슨 일을 한다는 겁니까?

    <기자>

    네. 연준이 `금융안정기후위원회(FSCC)`를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환경을 살리지 못하면 경제도 살리지 못한다는 인식 아래,

    기후변화와 관련된 경제적 위험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게 됩니다.

    계획을 밝힌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기후 위험을 평가하고 대처하기 위한 틀을 마련하지 않은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환경변화나 무질서한 전환, 또는 모두로 인해 상당한 자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를 2008년 금융위기의 기폭제 역할을 한 리먼브라더스 파산 사태에 준하는 위협으로 인식했습니다.

    <앵커>

    기후변화가 리먼 사태 수준의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 어떤 논리인지 선뜻 이해가 잘 안 가는데요.

    <기자>

    언뜻 보면 경제와 환경,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냐 하실 수도 있는데요.

    기후 변화가 폭풍우와 홍수, 대형 산불 같은 자연재해를 부르면,

    금융이나 부동산 자산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금융 시스템에도 큰 충격을 줄 수 있겠죠.

    연준에서는 기후 변화를 코로나19 팬데믹에 빗대어서 설명했는데요.

    팬데믹 사례처럼 기후변화가 금융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겁니다.

    <앵커>

    최근에 기후 변화 피해가 있기는 했는데

    실제로 기후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겁니까?

    <기자>

    이번 세기말 사계절 가운데 여름이 절반을 차지하게 된다면 어떨 것 같으십니까.

    지난 20년 동안 세계에서 7,348건의 재해가 발생해 3,400여 조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보고서도 있는데요.

    기후변화 관련된 것이 6,671건으로 기후와 관련된 위기가 급증했다는 걸 알 수 있죠.

    이상기후 현상은 일단 금융기관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글로벌 재보험사 스위스리는 지난해 전 세계 보험사들이 자연재해와 인재로 총 830억 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합니다.

    지난해 호주와 캐나다는 우박으로 각각 1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고,

    북유럽에서는 폭풍으로 인한 홍수와 정전 등으로 20억 달러 이상의 보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8월 80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해 수십억 달러의 보험금 청구가 있었죠.

    올해 초에는 미국은 사상 초유의 한파로 정유설비와 반도체 등 주요 생산설비가 얼어 붙었습니다.

    <앵커>

    그렇죠. 삼성도 반도체 공장 문을 닫았잖아요.

    <기자>

    네. 24시간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반도체 공장의 특성을 감안할 때 손실액은 수백억 원 규모에 달한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최근 기록적 한파로 미국 오스틴 공장 가동을 중단한 삼성전자는

    하루 매출 손실액만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삼성전자를 비롯해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온이 결국 문을 닫았죠.

    미국뿐 아니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일본의 지진, 대만의 가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앵커>

    환경단체들도 아니고 연준까지 경고를 할 정도면

    정말 이제는 환경문제가 우리 살림살이에까지 영향을 주게 된 모양입니다.

    <기자>

    일각에서는 연준이 물가와 고용 안정이라는 기존의 책무만으로도 버겁다며

    기후 변화는 연준의 책무에서 벗어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연준을 비롯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범정부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고요.

    세계 각국도 심각성을 인식하고 유엔을 중심으로 해법을 찾아 나섰는데 대표적인 게 파리기후변화협약이죠.

    우리도 올해 6월까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시나리오를 수립하겠다고 밝혔고,

    또 산업계에서도 ESG 경영을 추진하는 등 환경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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