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끊긴 '조선구마사', 이번엔 제작 인센티브 환수

입력 2021-03-2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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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중지 요청" 靑 청원 쇄도…후폭풍 심화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역사왜곡 논란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에이스침대, 코지마 등 기업들이 제작 지원과 광고를 줄줄이 철회한데 이어 이번엔 장소협찬을 했던 경북 문경시가 인센티브 환수에 나섰다.
문경시는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조선구마사`의 제작 인센티브를 환수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25일 밝혔다. 또 드라마 끝부분에 나오는 장소협찬을 삭제하도록 요청했다.
드라마 제작사는 작년 11월 문경새재오픈세트장을 이용하면서 사용료 284만원을 내고, 지역 제작비 1천800만원 중 20%인 360만원을 인센티브로 받았다.
따라서 문경시는 지역에서 사용한 숙박비, 식비, 유류비, 중장비 사용료 등의 인센티브 360만원을 돌려받기 위해 제작사와 협의하고 있다.
문경시 관계자는 "지급된 인센티브를 환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며 "앞으로 본 드라마 제작과 관련한 제작비 지원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조선구마사`는 지상파에서는 쉽게 시도할 수 없었던 수위 높은 크리처 장르를, 그것도 사극과 함께 선보여 화제를 모았으나 첫 회 엉뚱하게도 중국풍 소품을 사용하는 등 장면으로 논란을 빚었다.

특히 충녕대군이 조선의 기생집에서 서역에서 온 구마 사제(달시 파켓)에게 월병과 중국식 만두, 피단(삭힌 오리알) 등을 대접하는 장면이 문제가 됐다. 기생집 자체가 중국풍 인테리어였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 밖에도 태종이 아버지 태조의 환시를 보고 백성을 학살하거나 충녕대군이 구마 사제와 역관에게 무시당하는 등 설정은 픽션이라 할지라도 용납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제작진은 "특별한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최근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이 심해지면서 국내 반중 정서가 커진 상황이라 비판이 커져가고 있는 모양새다.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와 하루 만에 13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사와 SBS는 "예민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시청에 불편함을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전체적인 내용을 재정비하겠다"고 수습에 나섰다.
조선구마사 (사진=SBS 방송화면)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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