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헤지펀드 마진콜 여파 혼조세…다우 사상 최고치

입력 2021-03-30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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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헤지펀드 아케고스 캐피털의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여파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쳤다.
2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8.49포인트(0.30%) 오른 33,171.37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45포인트(0.09%) 하락한 3,971.0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9.08포인트(0.60%) 떨어진 13,059.65에 마쳤다.
다우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으며, 올해 들어서만 17번째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주 26일 뉴욕증시에서 나온 300억 달러 규모 블록딜(대량 매매)에 따른 여파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바이든 행정부의 부양책 등을 주시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타이거 매니지먼트 출신 펀드매니저 빌 황의 개인 투자사인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지난 26일 주가 하락에 따른 마진콜로 300억 달러 규모의 블록딜에 나섰다.
블록딜은 정규장 마감 후 이뤄진 것이지만, 관련 은행들이 잠재적 손실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개장 초 은행주들이 동반 하락 압력을 받았다.
크레디스위스(CS)는 앞서 "지난주 CS와 다른 은행들에 의한 마진콜 요구에 미국의 주요 헤지펀드가 디폴트했다"라며 "이에 따라 자사와 많은 다른 은행들이 해당 포지션을 청산하는 과정에 있다"라고 밝혔다.
이 소식에 유럽에서 CS의 주가가 10% 이상 하락했고, 노무라도 해당 펀드로 인해 손실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노무라 주가는 일본 증시에 급락했다.
CS와 노무라의 주식예탁증서(ADR)는 뉴욕 거래소에서 이날 각각 11.50%, 14.07%가량 떨어졌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주가도 각각 0.51%, 2.63% 하락했다.
블록딜 거래 대상으로 알려졌던 비아콤CBS와 디스커버리 주식은 지난 26일 각각 27%가량 급락한 데 이어 이날 각각 6.68%, 1.6% 하락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럽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 조치가 강화된 가운데, 미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CNBC가 존스홉킨스대학이 발표한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주간 평균 6만3천239명으로 전주 대비 16%가량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바이든 정부가 속도를 높이고 있는 점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덜어줬다.
백악관은 이날 3주 뒤인 4월 19일까지 미국 성인 90%가 코로나19 접종 자격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주도 백신 대상을 오는 30일부터 30세 이상으로, 4월 6일부터는 16세 이상 모든 주민으로 확대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31일 바이든 대통령이 피츠버그 연설에서 내놓을 추가 부양책도 주목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총 3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및 교육 관련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정책에는 증세안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보잉의 주가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이 보잉의 737맥스 여객기를 100대 추가 주문했다는 소식에 2.31% 올랐다.
뉴욕 유가는 수에즈 운하의 통항이 재개됐다는 소식에 하락 압력을 받았으나 장 막판 반등해 상승세로 마감했다.
29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59달러(1%) 오른 배럴당 61.5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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