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글로벌 기업과 아부다비 원유 선물거래소 출범

신동호 기자

입력 2021-03-30 10:49  

GS칼텍스가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머반 원유 선물 거래를 시작한다.
GS칼텍스는 2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아드녹(ADNOC)과 세계 최대 거래소그룹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 세계 에너지 기업과 ICE 아부다비 선물거래소(IFAD)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날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에서 화상 회의로 진행된 출범식엔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을 포함해 만수르 빈 자예드 아랍에미리트 부총리와 IFAD 설립에 함께한 BP, 쉘(Shell), 비톨(Vitol), 페트로차이나(Petrochina), 인펙스(INPEX), 에네오스(ENEOS), 피티티(PTT)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 대표가 자리했다.
앞서 2019년 11월 아부다비 ‘IFAD 설립 제휴 계약’ 체결에 참여한 GS칼텍스는 중동 산유국과의 원유 장기계약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아부다비 지사와 함께 IFAD 출범에 지속 노력했다.
허세홍 사장은 IFAD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IFAD 출범으로 구매자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머반 원유를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이 열렸다”며 “향후 머반 원유가 글로벌 기준이 되는 벤치마크 유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부다비에서 생산되는 머반 원유를 취급하는 IFAD는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가격에 따라 원유 가격을 확정한다. 주식시장과 비슷한 구조다. 영국 런던 시간 기준 오전 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22시간 개장하며 실시간 거래할 수 있다.
원유 가격을 산유국이 아닌 거래소 실시간 거래로 결정하기에 가격 투명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구매자 입장에서도 합리적이고 안정적으로 원유를 수급할 수 있다.
거래소가 취급하는 머반 원유는 전 세계 60여개 이상 정유사가 사용하며 특히 아시아에서 널리 사용된다.
머반 원유는 하루 최대 200만배럴 생산돼 아드녹이 생산하는 원유 과반을 차지한다. GS칼텍스가 지난해 수입한 원유 2억6000만배럴 가운데 머반 원유가 3400만배럴(13%)을 차지할 정도로 단일 유종 기준 그 비중이 가장 크다. GS칼텍스의 모회사인 GS에너지는 머반 원유를 생산하는 아랍에미리트 육상 생산광구 2곳에 참여해 40년 동안 5억6000만배럴를 확보했다.
이번 IFAD 출범을 시작으로 머반 원유 선물 거래가 시작됐으며 실물 인수의 경우 두 달 후 추진된다. 지금 거래한 원유 선물은 6월께 첫 실물 선적이 이뤄지는 셈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번 선물거래소 참여로 향후 경제성 있는 원유의 안정적인 도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GS칼텍스는 글로벌 에너지기업들과 협업할 수 있는 신사업 발굴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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