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매출이 지난해 1조 원을 넘어섰다. 2010년 국내 음식 배달앱 시장에 진출한 지 10년 만이다. 자영업자가 배민을 통해 올린 매출(앱 거래액)은 15조 원을 넘어섰다.
우아한형제들은 30일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1조995억 원(K-IFRS 연결기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보다 2배가량(94.4%) 늘어난 수치다.
자영업자가 배민을 통해 올린 매출은 지난해에 15조원 대다. 지난 2015년엔 1조 원, 2018년 약 5조 원 규모였다.
영업이익은 치열한 마케팅 경쟁과 프로모션 비용 지출 등으로 -112억 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한 해 전에 비해 적자폭이 69.2% 줄었다.
이렇게 벌어들인 돈은 자영업자 지원과 신규 사업 투자에 쓰였다.
지난해 전국의 모든 외식업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정책자금 대출이자를 지원하고, 네 차례에 걸쳐 입점 업체 광고비 50%를 환급했다.
또 코로나19로 자가격리를 하거나 생계가 어려워진 라이더를 위해 생활비도 지원했다. 이렇게 지원한 금액을 합치면 약 800억 원에 달한다.
신규 사업에 적극 뛰어들었다. 전국 각지의 신선한 먹거리를 산지 직송으로 전달해주는 `전국별미` 서비스를 시작하고 배달 로봇 상용화를 위해 현대차·기아와 손잡기도 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딜리버리히어로와의 합병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동남아 개척이라는 새로운 도전에도 나서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싱가포르에 설립한 ‘우아DH아시아’를 통해 아시아 15개국의 배달 서비스를 총괄할 예정이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아시아 경영을 펼치는 기업으로서 소비자 요구 변화, 시장경쟁 상황 변화를 민감하게 관찰하면서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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