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삼(4.3)의 흔적을 감각하다, 김시율의 컨템포러리 클래식 온라인 공연

입력 2021-03-30 15:38  


`4 3` 김시율 콘서트가 오는 4월 3일 오후 7시에 온라인 공연 실황 생중계로 선보인다.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김시율아트컴퍼니에서 주최 및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SEAYOOL 링크트리 및 seayool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 후 관람할 수 있다. 4월 3일 공연 전인, 4월2일(금)에는 클럽하우스에서 `4 3 미리듣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이번 공연을 바탕으로 음반이 발매될 예정이다.

`4 3` 공연은 제목 없는 1~9번의 곡으로 구성된다. 김시율 음악가가 런던에서 작곡한 이번 공연은 피리와 현악4중주가 다양한 모티브로 만나 풀어낸 음악이다. 이번 공연은 제주라는 아름다운 섬의 비극적 역사에 대해 관찰자로서 바라 볼 수 밖에 없는 음악가 김시율의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공연 `4 3`은 제주라는 섬의 잔인한 역사와 꿈같은 풍광 사이에서 슬픔 속에 베어든 `생`의 욕구에 대한 외부인이자 관찰자로서 음악적 표현의 결과물이다. 그 첫 시도인 `섬:섬 프로젝트`(2018)는 제주 4·3의 흔적을 관찰하고 바라보는 과정 속에서 역사적 사건의 이해와 공감의 과정을 담았다.

반면 이번 공연은 여전히 관찰자일 수밖에 없는 음악가 김시율의 개인적인 이야기에 집중한다. 제목 없이 숫자로만 이루어진 1~9번까지 곡들은 4·3이라는 비극을 표피로 감각하고 있어 단절되고 분절되어 있는 표현이며, 한국인 `김시율` 개인의 뿌리에 근거하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표현이다.
1번부터 순차적으로 연주하는 공연을 통해 음악가 김시율이 목도한 제주의 서사를 만날 수 있다. 특히 6번에서 7번곡으로 연결되는 지점에선 정교하게 쪼개지고 확장된 피리와 바이올린 선율을 통해 청중의 감정을 고조시킨다. 곡 전반에 응용된 대위법은 피리와 바이올린을 어울리게 배치하여 곡 전체를 관통하는 다양한 불협화음 자체를 오히려 조화롭게 만들었다. 바이올린의 피치카토 기법의 자연스러운 활용, 파문처럼 번져가는 반복적 소리,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과정이 이번 `4 3`에 녹아 있다.

공연 관계자는 "화산섬이 주는 이국적 낭만이 있는 제주는 아름다움과 아픔이 공존하는 섬이다. 섬 바깥에서 오는 사람들은 한라산, 해변, 오름과 돌담에서 기쁨과 슬픔, 달달함과 쓸쓸함을 확인하며 제주를 찬미한다. 다만 맹폭한 바람과 변덕스러운 기후 때문에 섬 바깥과 격리될 때면 이곳이 출구 없는 섬이라는 것을 깨닫고 웅크리고 앉아 과거를 생각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에서 나고 자란 음악가 김시율도 같은 것을 느꼈다. 제주의 풍광을 원없이 바라보다 불현듯 맞닥뜨린 본향당의 팽나무와 해녀들이 뱉어내는 새울음 같은 숨비소리를 비롯해 어디를 가나 마주하는 4·3의 흔적 앞에서, 출구 없는 섬의 역사와 대면했다. 김시율은 성산포 터진목과 곤을동의 사라져버린 마을, 화북지역 학살 현장이 너무 아름답고 슬퍼서 스스로 무지함에 부끄러워서 피리를 불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공연 실황 생중계로 제공되는 `4 3`에선 음악가 김시율과 함께 `다이브라인` 현악 4중주가 함께한다. 기존의 틀을 깬 컨템포러리 장르를 연주하는 이들은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은과 정지훈, 비올리스트 권지현, 첼리스트 한동윤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편 음악가 `김시율`은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음악을 전공했지만 보다 독립적이고 대안적인 음악을 추구하고 있다. 국악에 대한 비판적인 질문과 탐색의 과정에서 설치미술, 연극, 즉흥음악으로 풀어낸 퍼포먼스 `피리독신`, 산조에 대한 질문과 재해석을 장르적 결합으로 재구성한 `바라보기:산조`, 비극의 역사인 제주 4.3에 관해 작곡 연출한 `섬:섬`이 대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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