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세모녀 살인범, 시신 옆에 두고 "술·음식 먹었다"

입력 2021-04-05 11:09   수정 2021-04-05 12:42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시신을 옆에 두고 사흘간 밥과 술을 먹는 엽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노원경찰서는 지난 4일 구속된 A씨를 5일 오전 10시부터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한 진술 중 구체적으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을 거듭 추궁해 범행 전후의 상황을 파악할 방침이다. 또 범죄심리 분석을 위해 프로파일러를 조사에 투입해 조언을 받아 가며 A씨를 상대로 신문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프로파일러가 피의자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에 관해 직접 면담할 가능성도 있다. 면담 결과에 따라 사이코패스 검사 여부도 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23일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물품배송 기사로 위장해 피해자들의 집에 들어간 그는 당시 집에 있던 작은 딸을 먼저 죽이고, 이어 귀가한 엄마와 큰딸을 차례로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범행 후 경찰에 검거될 때까지 피해자들의 주거지에 머무르며 자해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해 후 갈증이 심해 집 냉장고에서 술과 음식 등을 꺼내 먹었다는 A씨의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 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A씨의 이름과 얼굴 등 신상을 공개하는 문제를 심의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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