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4세 여아 구금·취조…"아빠 어딨는지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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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4-07 14:18   수정 2021-04-07 14:19

미얀마 군부, 4세 여아 구금·취조…"아빠 어딨는지 말해"



반(反)군부 시민에 대한 폭력 진압으로 연일 유혈사태를 부르고 있는 미얀마 군부가 10살도 채 안된 아이들까지 구금하는 등 갈수록 도를 넘은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7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얀마 군경은 이틀 전 바고 지역의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의 공보 책임자 자 레이의 가족 및 친지 6명을 15시간 가량이나 구금했다.

NLD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문민정부의 집권당으로, 자 레이는 2월1일 쿠데타 이후 반대 시위를 이끌었다.

그러자 군부는 코로나19 예방 조치를 어기고 군중들을 만났다는 이유로 그를 기소했고, 그는 집을 떠나 도주 중이다.

군부는 이후 자수를 종용하며 가족을 압박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자 레이에 따르면 군경이 6차례 이상 집을 찾아와 행방을 묻고 자수를 권유하라고 종용했다.

견디다 못한 아내도 네 살짜리 딸을 친정에 맡기고 다른 곳에 몸을 숨겼다.

5일 새벽 일찍 자 레이의 장모와 처제 등이 딸을 그의 엄마에게 데려가던 중 군경에 의해 붙잡혔다.

이 중에는 자 레이의 네 살짜리 딸과 두 살배기 조카딸 그리고 그의 13살 짜리 오빠 등 아이 3명도 포함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들은 경찰서로 옮겨져 조사를 받고 다시 군부대로 옮겨졌다.

한 친척은 이라와디에 "아이들은 겁에 질렸지만, 그들은 계속해서 자 레이가 어딨는지를 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진짜 자 레이에 대해 아는게 없다는 걸 알고 나서야 우리를 풀어줬다"고 덧붙였다.

이 친척은 "자 레이의 딸은 이미 부모와 떨어진데 대해 정신적 외상을 입은 상태였는데, 이번에 군경에 체포되면서 더 큰 트라우마를 겪을 것이 걱정된다"고 언급했다.

딸의 소식을 전해 들은 자 레이는 미얀마 나우에 "아무 죄 없는 아이들을 체포하거나 어디론가 데려갈 이유가 없다. 내 딸은 너무나 어리다"면서 "이는 국제법과 아동인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설사 그들이 아무 짓을 안 했다 하더라도 아이들을 제복 입은 사람들이 가득한, 아이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환경으로 데려감으로써 심리적 트라우마를 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전략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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