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2조원 합의'...사업 전망과 남은 과제는?

입력 2021-04-11 17:26   수정 2021-04-12 09:46

SK, 조지아 등 美 사업 연속성 확보
LG, 신규 투자·시설 확충 전념
소송비용, 경쟁력 약화 등 숙제
미국 조지아주 제1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제공: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2년간 이어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극적인 합의로 마무리지었다.

11일 오후 LG와 SK는 긴급 이사회를 개최 후 2차전지 침해 소송에 대한 공동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금은 2조 원이며, 현금 1조 원과 로열티 1조원으로 구성된다.

또 이번 합의로 양사는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고, 앞으로 10년간 추가 쟁송을 하지 않는 데에도 합의했다.

이로써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양사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판결에서 LG의 손을 들어준 이후 약 두 달 만에, 또 2019년 4월부터 진행된 배터리 특허 관련 소송 등 모든 소송절차는 마무리 됐다.

● 양사 합의, 美 정부·USTR 중재 역할 컸다

양사가 합의는 지난 주말 사이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 덕분이었던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는 ITC 최종 결정 후 일자리 창출, 전기차 공급망 구축 등 경제 효과를 고려해 양사의 합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은 한국 시간으로 12일 오후 1시까지였다.

이밖에도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양사와 바이든 행정부 등을 직접 접촉하는 등 이번 합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주말동안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미국에 있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화상 회의를 통해 협상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 사장은 미국 사업에서 위기가 불거지자 미국으로 건너가 바이든 행정부 핵심 인사들을 대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필요성을 피력해왔다.

● SK, 美 사업 연속성 확보…LG, 시설 확충 전념

먼저 이번 합의로 ITC가 내린 SK에 내린 수입금지 조처 등이 무효가 됐다. 또 미국 델라웨어 법원에 계류 중인 영업비밀 침해 관련 배상금 소송도 자동 취하된다.

SK로선 2조원의 배상금 부담에도 불구, 계속해서 미국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된 점에서 한숨 돌리게 됐다.

현재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2공장 건설, 폭스바겐, 포드 등에 배터리 납품 등 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지난해 완공된 조지아주 배터리 1공장과 현재 공사 중인 2공장에 지금까지 1조 5천억 원을 투자했으며, 내년까지는 총 3조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2공장은 내년 준공해 2023년부터 배터리 양산에 들어간다.

LG도 최근 미국 배터리 사업에 5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만큼 미국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어 성공적인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 이를 통한 신규 설비 확충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양사 소송비만 1조원…글로벌 경쟁력 등 숙제

다만 합의금 외에 양사 소송 비용과 로비 비용, 글로벌 경쟁력 저하 등은 양사가 짊어질 별도의 부담으로 남게 됐다.

비영리 연구기관 CRP(Center for Responsive Politics)에 따르면 LG와 SK는 지난해 로비 비용으로만 각각 53만여 달러, 65만여 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양사가 송쟁을 벌이는 동안 유럽, 미국 등 기업들이 중국 기업과 손을 잡거나 자체 배터리 사업을 확장키로 한 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표적인 예로 폭스바겐은 LG와 SK가 주력으로 하는 파우치형 셀 대신 각형 셀을 주력으로 쓰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박철완 서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번 합의에 대해 "파우치형 셀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이 공멸을 면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할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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