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가, 야스쿠니신사에 또 공물 봉납…아베는 직접 참배

입력 2021-04-21 10:13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의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에 공물을 바쳤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야스쿠니를 직접 찾아 참배했다.
스가 총리는 야스쿠니신사 춘계 예대제 첫날인 21일 오전 `내각총리대신 스가 요시히데`라는 이름으로 `마사카키`(眞신<木+神>)를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단이나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상록수의 일종)를 말한다.
스가 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맞은 작년 10월의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 때도 같은 공물을 봉납했다.
이날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예대제에 직접 참배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스가 총리의 전임인 아베 전 총리는 제2차 집권을 시작한 이듬해인 2013년 12월 26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강한 반발을 의식해 작년 9월까지의 재임 기간에 봄·가을 큰 제사와 8.15 패전일에 공물 봉납으로 직접 참배를 대신했다.
아베는 퇴임 후 사흘 뒤인 작년 9월 19일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했다.
스가 총리가 취임 후 2번째로 맞은 야스쿠니신사의 예대제에 맞춰 참배를 보류하고 공물을 바친 것은 한국과 중국을 의식한 행보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바치는 것도 침략전쟁을 이끈 전범들을 추모하는 성격을 내포하는 것이어서 한국과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제2차 아베 정권에서 7년 8개월간 관방장관으로 있던 스가 총리는 2014년 2월 20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나도 관방장관이 되기 전에는 야스쿠니를 참배했지만 혼자서 조용하게 했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관방장관 재직 중에는 야스쿠니를 참배하거나 관련 행사에 공물을 보내지 않았다.
그러나 총리가 된 후로는 전임자인 아베의 행보를 답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한 아베 전 총리는 "나라를 위해 싸우고 고귀한 생명을 희생한 영령에 존숭(尊崇)의 뜻을 표하기 위해 참배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明治)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사실상 일왕을 위해 숨진 246만6천여 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이 가운데 90%에 가까운 213만3천 위는 일제가 대동아(大東亞)전쟁이라고 불렀던 태평양전쟁(1941년 12월~1945년 8월)과 연관돼 있다.
일제 패망 후 도쿄 전범재판(극동국제군사재판)을 거쳐 교수형에 처해진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 등 7명과 무기금고형을 선고받고 옥사한 조선 총독 출신인 고이소 구니아키(小磯國昭·1880∼1950) 등 태평양전쟁을 이끌었던 A급 전범 14명도 1978년 합사(合祀) 의식을 거쳐 야스쿠니에 봉안됐다.
이 때문에 야스쿠니신사는 일본 우익 진영에는 `성소`(聖所)로 통하지만 일제 침략으로 고통을 겪었던 주변국 사람들에게는 `전쟁신사`로 각인돼 있다.
야스쿠니에는 일제의 군인이나 군속으로 징용됐다가 목숨을 잃은 조선인 출신 2만1천181위와 대만인 2만7천864위도 본인이나 유족의 뜻과 무관하게 봉안돼 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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