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고집 안 한다”…K-콘텐츠 '귀하신 몸'

방서후 기자

입력 2021-05-04 15:33   수정 2021-05-0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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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킹덤, 스위트홈, 승리호.

    글로벌 OTT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에 공개돼 전 세계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한국 작품들인데요.

    앞으로는 넷플릭스도 좀 긴장해야 할 것 같습니다.

    디즈니는 물론 중국 OTT들도 K-콘텐츠를 잡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기 때문입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미디어 그룹 NEW의 콘텐츠 제작 계열사인 스튜디오앤뉴는 최근 미국 월트디즈니사와 손을 잡았습니다.

    앞으로 5년 간 디즈니의 OTT 플랫폼인 디즈니플러스에 매년 한 편 이상의 콘텐츠를 공급하기로 했는데, 텐트폴(핵심 대작) 드라마 `무빙`과 강다니엘 주연이 유력한 `너와 나의 경찰 수업`이 그 스타트를 끊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넷플릭스에서 킹덤 돌풍을 일으켰던 에이스토리도 전지현, 주지훈 주연의 드라마 `지리산`은 중국 OTT 플랫폼인 아이치이에서 틀기로 했습니다.

    초록뱀미디어의 `어느 날(김수현, 차승원 주연)`과 BTS 세계관 드라마인 `유스` 역시 글로벌 OTT 방영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사업자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K-콘텐츠의 인기가 치솟으며 몸값이 높아진 것이 `탈 넷플릭스`를 부추겼다고 말합니다.

    [김민정 /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K-드라마의 영향력이 전세계적으로 상당히 커졌습니다. 스위트홈 같은 경우 아시아를 넘어 서구권에서도 장기간 인기 순위 상위에 머물면서 영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대형 제작사 뿐 아니라) 중소형 제작사까지 사업 기회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유료 회원 증가에 공을 세운 오리지널 콘텐츠의 경우, 제작비를 지원하고 지적재산권(IP)을 가져가는 한편 제작비의 일정 비율을 제작사 마진으로 보장해 줍니다.

    이렇게 되면 작품이 흥행에 실패하더라도 제작사는 손실을 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만약 흥행하더라도 미리 넷플릭스와 약속한 마진 외에는 추가로 이익을 얻기 어렵습니다.

    넷플릭스는 이런 계약 방식으로 많은 국내 콘텐츠에 투자하는 대신, 작품당 마진을 적게 책정해 왔습니다.

    킹덤 시리즈만 하더라도 흥행 성적 대비 마진율은 5%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후 마진율이 20%까지 상승하긴 했지만 추가 제작비 투입 등 변수를 감안하면 여전히 낮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K-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지며 후발주자들의 영입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돈을 더 줘가면서까지 모셔가겠다는 겁니다.

    `무빙`을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할 가능성이 높은 디즈니플러스의 경우, 제작비 대비 40%까지 마진을 보장해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지리산`은 제작사가 IP까지 보유하면서도 마진율 25% 이상이 예상되며, `어느 날` 역시 마진율 40%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넷플릭스만을 고집할 이유가 없습니다.

    [업계 관계자: 자체 제작 콘텐츠는 유료 회원 확보에 큰 도움을 줍니다. 따라서 콘텐츠를 사서 제공하는 것을 넘어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해 차별화를 하는 것이 경쟁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느덧 글로벌 대세가 된 K-콘텐츠. 넷플릭스를 넘어 다양한 OTT 플랫폼으로 그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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