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가 불러온 불매운동…고개 숙인 조윤성 GS리테일 사장 [CEO 톡톡]

김보미 기자

입력 2021-05-07 17:29   수정 2021-05-0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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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두 번째 CEO 살펴볼까요?
    <기자>
    두 번째 소식은 다같이 포스터 두 장을 보시면서 시작해보겠습니다.
    왼쪽과 오른쪽 포스터. 혹시 뭐가 어떻게 다른지 보이시나요?
    <앵커>
    지난주에는 퀴즈를 내더니, 오늘은 다른그림 찾기인가요?
    왼쪽에는 소시지를 잡는 손가락이 있었는데 오른쪽에는 없고, 또 왼쪽에는 없었던 초승달이 오른쪽에는 맨 밑에 보이네요?
    <기자>
    네. 요즘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미지인데요.
    GS25가 이벤트를 홍보하기 위해 내놓은 포스터였습니다.
    그런데 이 포스터들로 인해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바로 포스터들 속에 남성혐오를 상징하는 요소들이 들어가 있었다는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인데요.
    조 사장은 “디자인 요소에 사회적 이슈가 있는 부분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공식 사과에 나섰습니다.
    <앵커>
    남성혐오라고요? 글쎄, 어떤 부분이 남성혐오인거죠?
    <기자>
    네. 보시면 소시지를 잡는 손가락이 있는데요.
    이게 남성혐오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로고와 비슷하다고 해서 논란이 됐습니다.
    이후 GS25는 사과문을 내고 다시 디자인을 수정했는데요.
    이게 앞에서 보셨던 오른쪽 포스터입니다.
    <앵커>
    그래서 손가락이 사라진 거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바닥에 초승달 그림이 붙어있죠.
    이걸 놓고서 또 온라인커뮤니티 상에서는 2013년 서울대 학내 페미니즘 동아리 로고와 비슷하다는 의혹이 불거졌구요.
    여기에 더해서 포스터에 삽입된 영어 문장 속 뒷부분들만 보아보면 ‘메갈’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지는데, 이것도 일부러 이렇게 의도한 것 아니냐 라는 지적이 뒤따랐습니다.
    GS25는 “영어문구는 번역을 돌린 거였고, 이미지도 유료사이트에서 가져온 것”이었다며 다시 사과문을 냈는데요.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을, 매출에 타격을 입은 편의점주들은 단체 소송을 펼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조 사장이 나섰습니다.
    <앵커>
    글쎄요.
    일반 소비자들이나 직원들 중에 저런 문양이 특정집단의 상징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가 않을 것 같은데요.
    GS25의 해명처럼 그냥 정말 우연히 유료사이트에서 가져다 쓴 거였다면, 많이 억울하겠습니다.
    <기자>
    네. 하지만 소비자들은 조 사장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GS25뿐 아니라 GS그룹 계열사 전체로 불매운동을 이어나가려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논란이 처음이 아니라는 건데요.
    불매운동을 벌이는 소비자들은 GS25의 과거 포스터들을 놓고서도 지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GS리테일에는 남성 직원들도 많이 근무를 하는데 말이죠.
    젠더갈등 때문에 애꿎은 회사직원이나 편의점 점주들까지 피해를 보는 게 아닌가 싶어요.
    <기자>
    네. 실제로 몇몇 GS편의점 가맹점주들은 현재 매출이 뚝 떨어지는 등 피해가 굉장히 큰 상황입니다.
    조윤성 사장은 공식 사과문에서 "모든 책임은 모두 본인에게 있다"면서도 "이번 사건과 관련한 인물들을 모두 조사하고 사규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렇게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맹점주에게로까지 불이 옮겨붙고 피해를 낳고 있는 만큼
    사과입장뿐만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사태 수습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조윤성 사장 입장에서는 사안이 확전될까 고민이 깊겠습니다.
    얼마전 남양유업도 소비자 반발 때문에 결국 CEO가 물러나는 사태까지 갔으니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코로나19로 부진한 실적에 이어서 젠더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주가도 영향을 받고 있는데요.
    여기에 특히 GS리테일은 오는 7월 GS홈쇼핑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습니다.
    때문에 조 사장으로서는 여러모로 고민이 많은 상황입니다.
    <앵커>
    이런 게 바로 젠더갈등이 불러오는 소모적인 사회적 비용이 아닌가 싶네요.
    손가락 그림이든 초승달 그림이든 모두가 마음놓고 쓸 수 있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CEO톡톡 김보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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