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 완성차…이번엔 '임단협' 노조 리스크

입력 2021-05-08 07:54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임단협을 둘러싼 노조 리스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앞서 올해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이번달 본격화될 것으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현대차는 전방 카메라용 반도체, 전기차 구동모듈까지 수급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인기 차량인 그랜저와 쏘나타 생산을 일부 중단하고, 아이오닉5 생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한국GM은 지난 2월부터 부평 1·2공장 생산을 차례로 조절해왔다.

부평 1공장은 트레일블레이저, 부평2공장은 말리부, 트랙스를 생산하고 있다.

한편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완성차 업체는 노조와 임단협 등을 풀어야하는 입장에 놓였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오는 12일부터 이틀간 임시대의원 회의를 열고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는 회사사측에 정년 연장, 신사업에 대응한 일자리 지키기, 임금 인상, 성과금 지급 등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인상, 정년 65세 연장, 작년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 등을 요구할 계획이고, 한국GM 노사도 이달 중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금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는 기존 노조 외에 올해 2030대 사원 주축으로 공식 출범한 사무·연구직 노조의 압박도 받게 됐다.

임단협 협상의 교섭권은 기존 생산직 중심의 금속노조 산하 현대차 지부가 가지고 있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성과급 반발 사례처럼 현대차 내부에서 2030세대 사무·연구직의 목소리가 임금 협상 등에서 반영되지 못했다는 불만이 적지 않아 이들의 목소리도 반영될 필요성이 커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일자리 유지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해 낮은 성과금에 실망한 젊은 사무·연구직의 반대 운동이 벌어진 바 있다.



한국GM의 노사 협상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한국GM노조는 구조조정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인천 부평 1·2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의 미래 발전 계획도 요구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에서 사측과 노조간 입장차를 좁히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GM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 과정에서 총 15일간 부분파업을 벌였고 2019년에는 사측과의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1개월 넘게 부분·전면 파업을 했다.

작년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한 르노삼성차는 노조의 전면파업에 사측이 직장폐쇄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강대강 대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노조의 전면파업으로 6∼7일 예정된 노사 본교섭이 결렬된 뒤 현재까지 교섭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790억원대 적자를 입은 르노삼성은 이번 전면 파업으로 유럽 수출용 아르카나(XM3)의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을 위기에 놓여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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