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네가 사는 그집` 입니다.
<기자>
`네가 사는 그집, 그 집이 내 집이었야 해` 이런 노래가 있죠.
정말 부럽다고 할 만한 집이 있었는데, 바로 전세가 71억인 서울 청담동의 아파트입니다.
<앵커>
가수 박진영씨 노래죠. 어떤 집이길래 전세 보증금이 71억원이나 됩니까?
<기자>
네. 서울 강남구 청담동 브르넨청담 67평의 매물이 지난 2월 71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습니다.
이는 전국을 통틀어 역대 최고 금액으로, 종전 최고액은 50억이었습니다.
2019년 6월에 준공된 브르넨청담은 지하 3층∼지상 7층, 8가구 규모로 조성된 최고급 아파트인데요.
3개의 침실과 4개의 욕실을 갖춘 1∼3층의 삼중 복층 구조로 설계됐습니다.
<앵커>
원래는 전세가가 가장 비싼 곳 하면 성수동 갤러리라포레가 꼽혔던 걸로 기억하는데,
새로운 역대 최고가가 나온 셈이네요. 요즘 전세시장이 다시 들썩이는 상황인가요?
<기자>
네. 최근 강남권을 중심으로 그런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재건축을 앞둔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등 약 4,000가구가 올해 이주를 앞두면서,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0.02%에서 0.03%로 상승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여기에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등이
올해 들어 최근까지 보증금 40억원 이상에 전세 계약이 체결되기도 했죠.
<앵커>
전세값이 오르게 되면 또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기자>
네. 전세가격이 높아지면 갭투자의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데,
전세가격이 높은 만큼 집을 사는데 들어가는 금액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높아진 전셋값 탓인지 지난달 서울 주택거래의 절반 이상이 갭투자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잠잠했던 갭투자가 살아나면서 매매시장이 활성화되면 집값 상승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앞으로 전세가격은 어떻게 될까요?
<기자>
전세가격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대폭 오르는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올리는 방식으로 세입자들에게 조세 전가를 할 것이라는 우려도 큰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임대차 3법 시행과 종부세 부담 등으로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높은 수준에서 책정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서울 내 전세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가격 상승 여지는 계속 남아있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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