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9%포인트 높인 5.9%를 수정전망했다.
KIEP는 11일 `2021년 세계 경제 전망(업데이트)`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전망치를 밝혔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6.0%)보다 0.1%p낮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5.6%)보다는 높다.
KIEP는 "코로나19 백신 보급·접종이 보편화되고,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세계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경제를 이끄는 미국의 성장률은 6.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전 전망치인 2.8%에서 3.8%포인트 대폭 높인 것이다.
미국은 백신 접종 속도뿐 아니라, 1조 9천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구제 계획`(American Rescue Plan) 등 경기부양책 시행,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가 이뤄지고 있다.
안성배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지난해 11월 전망 당시 바이든 정부가 막 들어선 시점으로 경기부양책이 이 정도로 클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미국이 국채 발행을 통해서 큰 재정 패키지를 쓴 것이 성장률 상향 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유럽 주요국은 4.4%, 영국은 6.0%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백신접종에 따른 소비 확산 재개,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책 지속,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와 저금리 정책 유지, 수출의 완만한 성장 등이 전망요인이다.
일본은 코로나19 백신의 보급 지연,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 긴급사태선언의 발령 등 하방 위험요인이 작용할 수 있으나 코로나19 충격에서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3.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백신접종 범위 확대, 서비스업의 빠른 회복 등으로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면서 8.6%의 성장을 점쳤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이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는 인도의 경우 봉쇄조치가 완화될 경우 9.0% 성장을 예상했다.
러시아는 3.3%, 브라질은 3.0%로 각각 전망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접종이 확대되면서 내년 세계 경제는 회복세를 지속해 4.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흥종 KIEP 원장은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수요 측면에서의 여러 가지 압력을 공급 측면에서 다 흡수할 수 있을 만한 여력이 있다"며 "수요 견인 인플레에 대한 위험이 상대적으로 작고, 공급이 유발하는 인플레는 별로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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