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규모로 푼 돈이 인플레이션을 부르고 미 달러 가치를 떨어트릴 위험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릿지워터`를 운영하는 레이 달리오 창업자 겸 회장은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행사에서 "너무 많은 돈이 경제에 유입돼 거품이 생길 위험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시스템에 투입된 유동성의 규모"라며 "조심스럽게 균형을 맞춰야 하며 경제가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핵심은 생산성"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는 1조9000억달러 규모의 팬데믹 대응 예산을 통과시켰고, 2조3000억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이러한 막대한 정부 지출이 버블을 만들어 리스크를 키우고 있고 달러 가치를 떨어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주요지수는 인플레이션 공포가 고개를 들며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다우 지수는 지난 2월 이후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달리오는 또한 새로운 국채를 매입할 채권 매수 수요가 충분하지 않을 것이며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확장적 정책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리오는 현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을 거품이라고 표현했다. 부채로 인한 거품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두 가지 유형의 거품에 대해 "부채의 만기가 돌아오고 이를 갚을 수 없을 때 터지는 부채 거품이 있으며 또 다른 하나는 너무 많은 돈이 투입됐지만 이에 맞는 긴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거품이 있다"며 "지금 우리는 두 번째 형태의 거품에 더 가깝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 연방정부가 주는 추가 실업수당이 경제 회복을 늦추고 있다는 주장은 사소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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