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35명이다.
직전일이었던 11일(511명)보다 124명 늘면서 이달 8일(701명)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600명대 확진자로는 지난 5일(676명) 이후 1주일 만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630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556명보다 74명 많았다.
밤 9시 이후 확진자가 많이 늘지 않는 추세를 고려해도 7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주말·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으로 주 초반에는 적게 나오다가 중반부터 다시 늘어나는 주간 패턴이 반복되는 셈이다.
방역당국은 확산세가 다소 억제된 상황이지만, 언제든 다시 커질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최근 유행이 감소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그 속도가 더디며 다시 확산할 위험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가족이나 지인모임, 직장, 학교 등 다양한 공간을 통해 `일상 감염`이 퍼져나가는 점도 위험요인 중 하나다.
여기에다 언제, 어떻게 감염됐는지 알지 못해 초기 대응이 어려운 `감염경로 불명` 사례가 상당한 점도 부담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8천251명 가운데 2천295명(27.8%)의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비율은 3월 17일부터 두 달 가까이 25%를 웃돌고 있다.
봄철과 가정의 달을 맞아 각종 외출이나 모임 등 외부 활동량이 늘어나는 점도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어버이날이 포함된 지난 주말(5.8∼9) 전국의 휴대전화 이동량은 7천479만건으로,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기 전인 작년 11월 초순(7천403만건)보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은 직전 주 대비 4.9%(165만건), 비수도권은 9.2%(333만건) 늘었다.
지역사회 내 `숨은 감염자`가 상당한 상황에서 사람 간 접촉이 늘면 그만큼 감염 위험도 커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최근에는 가족, 지인, 동료 등 평소 알고 지내던 선행 확진자와 접촉했다가 감염된 확진자가 40%대를 넘어선 상태다.
방역현장 안팎에서는 날로 확산하는 변이 바이러스가 `4차 유행`을 좌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1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확인된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 등 주요 3종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808명이다. 이들과의 접촉력이 확인돼 사실상 변이 감염자로 추정하는 역학적 연관 사례 1천89명까지 더하면 감염 규모는 1천897명에 달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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