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우주 경쟁 불 붙었다…중국 탐사선, 화성 착륙

입력 2021-05-15 09:59   수정 2021-05-1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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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퍼서비어런스 이어 中 톈원 도착
우주정거장 이어 화성 탐사까지
유인 달 탐사 경쟁도 가열

미국과 러시아가 독점해온 우주 개발 분야에 중국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중국은 첫 화성 무인 탐사선 `톈원(天問) 1호`를 10개월의 여정 끝에 화성에 착륙시키며 우주 강국의 꿈을 이뤘다.
신화통신은 톈원 1호가 15일 오전 화성 유토피아 평원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이 처음으로 화성에 자취를 남기게 됐으며 이는 중국의 행성 탐사에 중요한 한걸음"이라면서 "화성 탐사 로버가 착륙 지점에서 이동 탐사를 벌이게 된다"고 전했다.
무인 탐사선의 화성 착륙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축전을 통해 "화성에 중국인 자취를 처음 남겼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이정표적 진전"이라며 "세계 선진 대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유토피아 평원은 1976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바이킹 2호가 착륙했던 지점이다. 당시 바이킹 2호는 유토피아 평원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발견했다.
지난해 7월 23일 발사된 톈원 1호는 약 7개월간의 비행 끝에 지난 2월 화성 궤도에 진입, 궤도를 돌며 자료를 수집해왔다.
앞서 미국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는 지난 2월 화성에 착륙해 생명체 흔적을 찾는 임무에 착수했다.

구소련이 세계 최초로 화성탐사선을 보낸 1960년 10월부터 톈원 1호 발사 전까지 세계적으로 45차례의 화성 탐사가 시도됐지만,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친 것은 17차례다. 지금까지 화성 착륙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과 구소련뿐이다.
중국은 지난 2011년 러시아와 함께 화성 탐사선을 발사했으나 지구 궤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실패로 끝난 적이 있다.
하지만 톈원 1호가 화성에 착륙하면서 미국과 대등한 우주 기술력을 전 세계에 과시하게 됐다.
톈원 1호는 궤도선, 착륙선, 탐사 로버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탐사 로버 `주룽(祝融)`은 바퀴가 6개 달린 태양광 탐사 로봇이다.
주룽은 높이 1.85m, 무게는 240kg으로 중국 고대 신화에 나온 최초의 `불의 신`을 뜻한다.
이 탐사 로버는 3개월간 화성 지표면 탐사 임무를 수행하면서 화성의 토양·암석 샘플을 채취하게 된다.
로버가 착륙한 유토피아 평원은 과거 많은 양의 얼음이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돼 미생물 서식에 적합한 환경을 갖췄다.
중국국가항천국 "로버는 약 90일간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며 "화성 토양 샘플은 톈원 1호가 2030년 지구로 가지고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29일 우주정거장 핵심 부품 톈허(天和)를 실은 창정5호B 로켓을 쏘아올리며 미국과 우주패권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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