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 `따상 불발` 후폭풍…차기 IPO대어 `긴장` [이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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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5-18 17:34   수정 2021-05-20 06:31

SKIET `따상 불발` 후폭풍…차기 IPO대어 `긴장` [이슈플러스]

    <앵커>

    SK아이테크놀로지가 일명 `따상`에 실패한 후, 앞으로 공모주 청약시장이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하신 분들 많을 것 같습니다.

    올 하반기 IPO 대어들이 예정돼 있는데, 어떤 전략으로 접근하면 좋을지.

    그리고 관련해서 논의되고 있는 제도 변화까지 정리해드립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가 이 소식을 들고 왔습니다.

    문 기자. 앞으로 공모주 청약에서 따상은 기대하기 어려운 겁니까?

    <기자>

    경우에 따라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떤 경우를 말하는지 이번 SKIET의 경우를 살펴보면서 앞으로 공모주 청약에 접근하는 방법을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SKIET 공모청약 인수기관은 총 7개 증권사였는데요. 이 가운데 두 곳이 외국계 증권사였습니다.

    SKIET는 전체 공모물량(2,139만주)의 44%에 해당하는 941만주를 외국계 증권사(JP모간증권, 크레디트스위스)에 배정했습니다.

    외국계 증권사는 많은 물량을 확보함에도 따로 의무보유 확약을 설정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의무적으로 주식을 보유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매도가 자유롭습니다.

    SKIET가 상장한 지난 11일, 외국인은 3,61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는데요. 개인과 기관이 각각 3,525억원, 146억원을 사들인 것과 대조적입니다.

    여러 증권사에서 SKIET의 당일 주가가 26% 이상 하락한 것을 두고 "의무보유 확약을 하지 않은 외국인들이 대거 내다 팔면서 당일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상장한 시총 상위 10개사의 IPO 배정물량`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의 의무확약 보유비율은 평균 4.64%에 불과했습니다.

    이렇게 미확약 비율이 높은 외국계 투자자의 단기 차익 실현이 공모주의 변동성을 불러와 개인과 국내 기관에게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외국계 증권사로의 배정 물량 비율을 살펴보는 게 필요합니다.

    <앵커>

    상장 첫날에 대거 매도가 일어나는 게 따상에 실패하는 요인이 되는 것도 있죠?

    이게 소수가 물량을 독점해서 그런 거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금융당국이 고려하고 있는 개선안 가운데 상장 첫날 가격 제한 폭을 아예 없애는 방안이 있습니다.



    상장 첫날 가격 제한은 ‘따상’을 예측하기 쉽게 하는 측면이 존재해서 일부 세력들의 ‘베팅’을 도와주는 상황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었는데요.

    거래소는 “이들의 베팅을 막으려면 상장 첫날 가격 제한 폭을 아예 없애버리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주가 변동률이 극심해져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피해자들이 속출할 수 있다”고도 덧붙이며 이 아이디어에는 양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조만간 좋은 대책이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문 기자. 곧 있으면 중복청약이 금지되지 않습니까?

    이렇게 되면 투자 전략 면에서도 접근을 좀 달리 해야 될 부분이 있을까요?

    <기자>

    네, 다음달 19일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공모 기업들은 중복 청약이 금지됩니다.

    중복청약으로 청약증거금과 상관 없이 계좌 수를 많이 만들어 청약을 한 투자자가 공모주를 받을 확률이 높았지 않았습니까?

    이제는 이러한 `문어발식 청약`이 완전히 금지되면서, 일명 `청약 대란`은 진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한 증권사에만 청약을 신청할 수 있게 되는데, 이때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 주라도 받을 수 있겠죠.

    증권 전문가들은 "초기에 고객 수가 적은 소형 증권사에 청약증거금을 집중하라"고 말했습니다.

    규모가 작은 소형 증권사에 청약을 신청한다면,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기 때문인데요.

    대형 증권사에 청약을 할 때보다 공모주를 한 주라도 더 챙길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앞으로도 청약 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눈여겨 볼 대어급 상장사들은 어떤 게 있나요?

    <기자>

    네.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대어급 IPO가 줄줄이 대기 중입니다.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잘 알려진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달 12일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상장 준비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또 현재 상장을 위해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대어급에는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HK이노엔, 현대중공업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상장 예비심사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에 LG에너지솔루션, 한화종합화학, 현대엔지니어링, 야놀자 등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달에도 대어급 상장을 기대해도 되는 건가요?

    상장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에스디바이오센서를 제외한 다른 기업들은 7월 이후 하반기 상장이 예상됩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도 최근 상장 심사를 통과하기는 했지만, 바로 상장을 진행하는 것은 아닌데요.

    회사 측은 조만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다음 달부터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모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이르면 6월 초 중순에 코스피에 상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온라인 게임 ‘배틀 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은 지난달 8일,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15일, 그리고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26일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 상태인데요.

    또 한국콜마의 자회사이죠. HK이노엔은 이달 4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심을 청구했습니다.

    현대중공업도 지난 6일에 예심을 청구한 상태입니다.

    거래소 상장심사 결과가 최대 45영업일 안에 통보되는 것을 고려하면 이들 기업은 하반기, 7월 이후에나 상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이렇게 대어급 상장이 줄줄이 예고되면서 우리 증시에 훈풍이 예상되고 있는데요,

    대어급 IPO가 몰고올 긍정적인 영향을 오민지 기자의 리포트로 살펴보겠습니다.

    <엥커>

    대어급 IPO는 결국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이 같이 있는 양날의 검인 것 같습니다.

    우리 증시에는 또 어떤 악영향을 끼칩니까?

    <기자>

    리포트에서 살펴봤듯이, 대형 기업들의 상장은 그만큼 증시에 흘러들어올 자금, 즉 공급이 증가한다는 뜻이겠죠.

    결국 증시 전반적인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기업들의 상장 직후 예상 시가총액은 크래프톤 약 30조원, 카카오뱅크 20조원, 카카오페이 16조원, LG에너지솔루션 50조원 이상 등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상장한 기업들과 이렇게 상장 예정 기업들의 시가총액 합계는 100조원을 가뿐히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5%를 웃도는 수준인데요. 2000년대 중반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한화증권에서는 "경험적으로 IPO 기업의 증가는 주식시장의 과도한 낙관을 반영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시장에 주식 공급을 늘려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공급은 늘어나는데, 수요가 공급만큼 따라오지 못하게 된다면 증시에 불안정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결국 막대한 공급을 받아내지 못한다면 증시에 악영향이 되겠군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아무래도 상장 직후 주가 아니겠습니까?

    최근 SKIET가 사실 기대와 달리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잖아요.

    IPO 예고를 하고 있는 기업들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충분히 같은 사례는 반복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지나친 관심과 기대가 하나의 우려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아직 상장하지 못한 기업들이 이미 고평가됐고, 이에 따라 제대로 된 가치 평가 자체가 왜곡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SKIET의 경우, 상장 이후 따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 않았습니까? 따상 시 주가는 27만 3,000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상장 전부터 증권사에서는 이 따상 시 주가가 적정 주가 대비 너무 높다는 의견을 냈었습니다.

    증권사별로 제시한 적정 주가는 메리츠증권 18만원, 유안타증권 16만원, 하나금융투자 14만 8,000원이었습니다.

    일명 상장 전 지나친 기대감으로 `주가에 거품이 꼈다`는 겁니다.

    이를 두고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공모가 밴드를 산정할 때 이미 기업에 대한 최대한의 가치를 부여한 것이라”며 “상장 이후 주가가 급락한 것만 봐도 거품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그럼 결론적으로 대어급 상장 이후에도 시장에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 훈풍을 불어 넣어주려면 시장에 어떤 방안들이 필요할까요?

    <기자>

    앞서 설명한 내용들을 정리하자면, 투자자 개인은 `과연 이 기업이 이 정도의 평가를 받아도 마땅한 것`인지 면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공모주 청약 전 그리고 매매를 하기 전, 해당 기업이 내놓은 사업보고서와 증권사별로 제시한 기업의 적정주가, 그리고 기업에 대한 분석을 잘 확인해서 매매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당국에서도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해줘야 합니다.

    상장 첫날 가격 제한폭을 조절하거나,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시기를 적절히 배분해 조정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외국계 증권사에 대한 의무보유 확약 비율을 높여 상장 당일 변동성을 줄이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투자자 개개인과 금융당국의 모니터링, 그리고 관련 제도가 뒷받침 돼야 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대어급 IPO 일정과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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