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너마저도"…車업계 '산 넘어 산'

신재근 기자

입력 2021-05-21 17:38   수정 2021-05-21 17:38

    <앵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국내 완성차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차량 제조에 쓰이는 철강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생산 차질에 이어 수익성 악화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앵커>

    자동차 소재로 쓰이는 철강재 열연강판.

    열연강판의 국내 유통가격은 톤당 120만 원으로 1년 전 보다 81.8%나 올랐습니다.

    철강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같은 기간 2배 넘게 오른 데 따른 것입니다.

    중국이 환경보호를 이유로 철광석 감산에 들어가면서 선제적으로 재고를 쌓아두려는 투기적 수요에 더해,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철광석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었습니다.

    여기에 유럽과 미국 등이 철강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시행한 것도 공급 부족을 촉발한 원인이 됐다는 평가입니다.

    이렇게 되면 완성차 업체는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 철강은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부품 업체에서도 사용 비중이 높기 때문에 최근과 같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에는 결과적으로 원가에 반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수익성에는 완성차 업체 그리고 부품 업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업계에선 상반기 철강 업체와 완성차 업체 간 가격 협상에서 차량용 강판 가격이 5만 원 이상 인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가 1년에 700만대 이상 판매하는 것을 감안하면 최소 3,500억 원 이상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증권가에선 보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제철은 현재 현대차와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강판 가격을 4년 만에 올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문제는 철강 가격 상승세가 쉽게 꺾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견조한 철강 수요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철강 수요가 지난해보다 5.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고, 내년 수요는 올해보다 2.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 기본적으로 원자재 실수요 자체도 견조한 상황이기 때문에 하루 아침에 철강 생산량 자체가 급감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원자재인 철광석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이기 때문에 가격의 하방 경직성은 분명히 작용하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반도체 수급난에 더해 강판 가격 인상 압력까지 겹치면서 완성차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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