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회담 훈풍'에 증시 오르나…"모멘텀 vs 선반영"

이민재 기자

입력 2021-05-23 09:46   수정 2021-05-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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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반도체 백신 수백억 달러 투자 윤곽 '장기 호재 전망'

한미 정상회담에서 반도체와 자동차, 백신에 대한 다양한 투자 계획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관련주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미정상회담이 열렸고 이에 맞춰 수백억 달러 투자 계획이 공개됐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백신 관련 대규모 투자와 한미 간 협력 확대 등에 이목이 집중됐다. 삼성전자가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신설하는데 170억 달러, 현대자동차가 미국 내 전기차 생산 등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74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으로 "한국 반도체, 제약·바이오, 자동차 업종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대신증권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부진했던 기존 주도 주들의 주가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1일 반도체 등의 미국 투자 확대 기대감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올해 호황기 진입 분석 등에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인 바 있다.
특히 이번 회담이 자동차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한동안 주가가 짓눌렸던 자동차 분야에 훈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투자는 호황 사이클을 상징하는 사건"이라며 "현재 주가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대한 우려가 짓누르고 있는데 이는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도 "친환경차가 주목해야 할 테마"라며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전장 등 우리 나라가 경쟁 우위를 갖고 있는 기업들의 투자 확대와 성장을 기대해야 한다" 분석했다.
다만 이번 회담이 증시 모멘텀으로 작용할지 여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전문가들은 해당 투자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 중장기적인 계획인데다 관련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된 부분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에 이미 알려졌고 장기적인 투자 부분이라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동차 투자와 관련해) 시장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국내 노사 문제와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 불확실성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외에 인플레이션과 테이퍼링 등 대내외 변수가 향후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
박석현 팀장은 "시장에 가장 크게 주목하는 부분은 인플레이션인데 기정 사실화 되어가는 부분"이라며 "지속성 여부가 관건이지만 현재는 단기적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서프라이즈 확인 이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 우려는 외려 소강되는 모습"이라며 "그간 증시 상승에 방해 요인으로 기능했던 인플레이션 모멘텀은 주춤해질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 FOMC의사록 공개 이후 빠르면 6월 FOMC회의에서 테이퍼링을 논의하고 8월 잭슨홀 연설에서 공식적으로 실행 가능성을 언급, 파월 의장의 임기 만료 직전인 12월 FOMC회의에서 공식 발표를 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부각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 2014년 테이퍼링 실제 실행 단계에서 코스피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는 장기 횡보 국면을 경험했다"며 "지금은 2013년 하반기와 같은 테이퍼링 준비 단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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