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만 했더라면"…기성용 성폭력 폭로자, 경찰 조사

입력 2021-05-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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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축구선수 기성용 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가 고소당한 A씨(31)가 오늘 첫 경찰 조사를 받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24일 오후 2시부터 A씨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사건의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기씨는 지난 3월 자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와 B씨를 상대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하고, 5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이날 경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 "폭로 이후 기씨 측에서 사과하겠다며 폭로한 내용이 `오보`라는 기사가 날 수 있게 도와 달라는 부탁이 왔다"고 밝혔다. 기씨 측이 다른 후배를 통해 연락해와 폭로 내용을 인정하고 과거 있었던 일을 사과하는 대신 지금까지 폭로한 것을 없던 일로 해 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씨가) `진실의 힘을 믿는다`고 한 만큼 누구 이야기가 진실인지 경찰이 공정히 수사해주기를 부탁한다"고 했다.

특히 A씨는 "기씨와 B씨가 사과만 했으면 이 자리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금전적 보상은 전혀 원치 않는다. 저나 다른 피해자 모두 돈을 벌 만큼 벌고 있고, 돈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라는 것은 금전적 보상이 아닌 `사과 한마디`라고 강조했다.

앞서 기씨는 지난 3월 31일 경찰에 출석해 고소인 자격으로 약 5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당시 그는 "일어나지 않은 일을 증명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수사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해 주실 거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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