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채굴업자 규합 나선 머스크…암호화폐 주도권 잡았나

입력 2021-05-25 08:45   수정 2021-05-2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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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세일러, '비트코인 채굴 협의회' 구성 밝혀
비트코인 헤게모니 中→美 주시

24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기 소모를 줄이기 위해 북미 채굴업자들과 모임을 가졌다고 밝히면서 머스크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트코인에 대규모로 투자한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마이클 세일러 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23일 머스크와 북미 비트코인 채굴업자들과 모임을 열어서 기쁘다"며 "채굴업체들은 에너지 사용의 투명성을 촉진하고 전 세계에 지속 가능성 이니셔티브를 가속하기 위해 `비트코인 채굴 협의회(Bitcoin Mining Council)`를 구성하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러한 트윗에 "북미 비트코인 채굴업체들과 대화했다. 그들은 현재 사용 중이거나 향후 계획 중인 재생에너지 사용 상황을 밝히기로 했다. 또한 전 세계 채굴업자들의 동참을 요청할 것이다. 잠재적으로 유망하다"며 트윗을 올렸다.
이는 비트코인 채굴 협의회 구성과 에너지 사용 표준화 논의 등에 대해 유망하다는 얘기다.
이에 미국 아르고 블록체인의 피터 월 CEO는 포브스에 "새롭게 구성된 비트코인 채굴 협의회는 재생에너지로의 부문별 전환을 촉진하는 논리적인 다음 단계"라고 성명을 내놨다.
이날 머스크의 발언은 전 세계 암호화폐 채굴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특히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 금지 조치를 언급한 후 나왔다.
중국 당국의 비트코인 채굴 금지 조치는 암호화폐 시장에 충격을 몰고 올 대형급 악재지만 북미 채굴업자들이 구심점이 되는 머스크의 발언이 실현된다면 비트코인 헤게모니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65%를 차지한다.

지금까지 중국의 암호화폐 채굴 헤게모니는 값싼 전기료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포브스가 진단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따르면 중국 일부 농촌지역은 주로 전기료가 저렴하고 `채굴풀(mining pool·여럿이 컴퓨터 자산을 공유해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것)` 업체를 만들기 위한 미개발지가 넓은 덕분에 비트코인 채굴에 이상적인 장소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중국 당국의 채굴 금지 발표 이후 중국의 주요 채굴 업체들이 북미로 사업을 이전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은 머스크가 전기를 너무 많이 먹는다며 테슬라 차량 구매 결제수단으로 중지한 이후 채굴 과정에서 많은 전기가 소모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트윗으로 머스크와 세일러가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노력을 주도했다고 포브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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