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내놓으면서 노쇼 백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접종을 위탁받은 의료기관마다 수십 명에서 수백 명씩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순번을 기다리는 중이다.
27일 충북지역 위탁의료기관들에 따르면 전날 정부가 백신 접종자에 대한 활동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을 발표한 뒤 노쇼 백신을 맞으려는 문의가 부쩍 늘었다.
청주시 상당구의 A병원 측은 "문의 전화가 이어지지만 이미 접수한 대기자가 많아 더는 예약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흥덕구 B병원 관계자도 "간헐적으로 오던 노쇼 접종 문의가 정부의 인센티브 방침이 나온 뒤 부쩍 늘었다"며 "접수한 순서대로 접종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병(바이알)당 약 10명 접종분이 포장돼 있는데, 개봉 후 최대 6시간 안에 접종 못 하면 폐기해야 한다.
LDS(최소 잔여형) 주사기를 사용할 경우는 최대 12명까지 나눠 맞기도 한다.
정부는 백신 폐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들 의료기관이 예비명단을 만들어 예약자가 현장에 오지 않을 경우 해당 백신(노쇼)을 대체 접종하도록 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는 네이버와 카카오톡 앱으로 잔여 백신 보유 병원을 실시간 조회하고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이날 오후 내내 무용지물이 됐다.
충북의 경우 네이버 앱·네이버 지도 앱 검색창에 `잔여 백신`을 검색해보면 접종 가능한 병원이 한 곳도 표시되지 않는다.
카카오톡은 접속자가 몰려 접속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한 시민은 "노쇼 순번 차지도 쉽지 않은 상황 같다"고 아쉬워했다.
시민들은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서서히 일상으로 가는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반응이다.
한 살배기 아기 엄마 조모(35)씨는 "가족 안전을 위해 접종을 서두르고 싶었지만, 부작용 등 안 좋은 얘기가 많아 엄두 내지 못했다"며 "하지만 어느 정도 안전성이 입증된 느낌이고 접종자에게 `노마스크` 허용 등 인센티브를 준다니 맘이 급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47)은 "백신이 남아도는 상황이면 몰라도 언제 또 바닥이 날지 모르는 데 마냥 기다릴 순 없지 않으냐"며 "어떤 백신이든지 기회만 오면 먼저 맞겠다"고 접종의지를 보였다.
방역당국은 지난 26일 백신 접종 상황에 따라 방역 조치를 일부 조정하는 내용의 `예방접종 완료자 일상 회복 지원 방안`을 내놨다.
여기에는 접종자에게 사적 모임 인원제한 제외, 실외 마스크 벗기를 허용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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