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복권 첫 당첨자는 20대여성...11억원 어디에 쓰나 봤더니

입력 2021-05-28 08:48   수정 2021-05-2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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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276만명 중 당첨
차량 구매·기부·투자 계획
14세 소년도 대학 학비 전액·장학금 지원받아

2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백신 복권의 첫 당첨자는 22세의 아비가일 버겐스케 씨.
미국 오하이오주가 도입한 백신 복권 `백스 어 밀리언`의 첫 당첨자다.
버겐스케는 코로나 백신을 맞고 100만 달러(약 11억1700만원)의 복권 당첨금을 받게 됐다.
28일 NBC뉴스에 따르면 버겐스케는 복권 당첨 날 아침, 새 차를 원하며 잠에서 깼다. 이날 중고차를 구매할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 찬성론자였던 그는 자신의 주변 친구들과 친척들을 보호하기 위한 마음으로 복권이 발표되기 전에 백신을 일찌감치 맞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여태까지 항상 백신과 함께 해왔다. 최대한 빨리 (코로나) 백신을 맞기로 한 건 매우 쉬운 결정이었다"며 "누구나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클리블랜드까지 4시간 동안 차를 몰고 오다가 당첨 전화를 받았다. 중고차를 사러 가던 길이었다.
당첨금의 사용 계획에 대한 질문에 그는 아직 정한 건 없지만, 일부는 자동차를 사는 데 보탤 것이며 일부는 기부와 투자에 쓰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부터 제너럴 일렉트릭 항공의 기술자로 근무 중인 그는 계속 일할 계획이다.
함께 당첨된 14살 남학생인 조제프 코스텔로는 대학 학비 전액과 생활비를 지원받기로 했다. 그는 아직 어떤 공부를 할 계획인지는 모르지만 향후 마이애미 대학이나 오하이오 주립대학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하이오주는 미국 내 백신 접종에 뒤처진 주 가운데 하나다.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오하이오주는 5주간 접종자 중 두 명을 뽑아 성인에게는 100만 달러를, 청소년에게는 생활비와 대학교 학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첫 당첨에 버겐스케씨가 성인 276만 명 중 1명이 뽑히는 행운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오하이오주는 앞으로 4주간 매주 한 차례씩 성인과 청소년 각각 1명을 대상으로 복권 당첨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부에서 돈 낭비라는 비판도 있지만 오하이오주에서 백신 복권을 도입한 뒤 16세 이상 주민의 접종률이 일주일 새 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백신을 한 번이라도 접종한 주민 비율도 약 45%로 늘었다.
미국 내 다른 주에서도 발빠르게 백신 복권을 도입 중이다. 뉴욕주와 메릴랜드주는 최고 당첨금 각각 500만 달러, 4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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