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명 태우고 침몰한 인니 잠수함, 결국 인양 포기

입력 2021-06-0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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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군이 승조원 등 53명을 태우고 발리섬 앞바다에 침몰한 잠수함 낭갈라(Nanggala-402)함 인양작업 포기를 선언했다.
3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해군은 낭갈라함 침몰 43일째인 전날 중국 해군과 회담 후 인양 작전 종료를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낭갈라함 인양은 어렵고, 매우 위험한 작업"이라며 "인양 작전이 공식적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다만, 해군 대변인은 성명 발표 후 "인양 중단의 주요 이유는 탑승자들의 시신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잠수함 압력선체(pressure hull)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AFP통신에 말했다.
낭갈라함의 함수(bow)와 함미(stern), 세일(sail·위에 튀어나온 부분)은 서로 분리된 채 해저 838m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탑승자들의 시신이 들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압력선체가 사라졌다.
해저 수색팀은 인근 해저 839m 지점에서 지름 38m, 깊이 10∼15m의 분화구를 발견하고는 이 안에 압력선체가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분화구 안까지 장비를 내려보낼 수 없었다.

독일산 재래식 1천400t급 잠수함 낭갈라함은 4월 21일 새벽 발리섬 북부 96㎞ 해상에서 어뢰 훈련을 위해 잠수한 뒤 실종됐고, 같은 달 25일 세 동강이 난 채 해저 838m 지점에서 발견됐다.
탑승자는 49명의 승조원과 사령관 1명, 무기 담당자 3명이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낭갈라함 침몰 원인을 두고 인적 요인, 인간의 실수가 아니라 자연적 요인일 수 있다며 특히 바닷속 밀도 차이로 발생하는 `내부파`(內部波·internal wave)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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