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대로 문도 못 닫아요"…주유소 사장님의 눈물

신재근 기자

입력 2021-06-04 17:15   수정 2021-06-0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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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요즘 주유소업계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수익이 갈수록 줄고 있는 마당에, 문을 닫으려 해도 그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고 하는데요.
    방법이 없을까요?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주유소 관련 온라인 사이트 곳곳에 주유소를 빌려주겠다는 글들이 넘칩니다.
    전국의 주유소 수는 현재 1만1,300여 곳으로, 최근 6개월 새 백여 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1,500곳 이상 폐업했습니다.
    치열한 경쟁 탓에 영업이익률은 불과 2% 남짓, 주유소 해서 부자 됐다는 얘기는 옛말이 된 지 오래입니다.
    [김명정(가명)(음성변조) / 주유소 사장 : (알뜰주유소 때문에 경쟁이) 더 심해졌고, (경영이) 어려워서 폐업을 엄청나게 하고 있죠.]
    경영난에 문을 닫으려 해도 쉽지가 않습니다.
    수억 원에 이르는 토양오염 정화 비용을 폐점주가 고스란히 부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 보급이 확산되면서 주유소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전체 주유소의 절반 이상이 앞으로 20년 안에 사라질 거란 전망까지 나옵니다.
    [유기준 한국주유소협회장 : (전국에) 1만2천개 주유소가 있습니다만 매년 10%씩 폐업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친환경 정책도 좋지만 주유소 업계가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같이 휴폐업하는 데 정책을 감안해 저희한테 도움을 줬으면 합니다.]
    이러한 주유소의 급격한 몰락에 업계에선 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합니다.
    주유소업계 연착륙을 위한 에너지 전환기금을 마련해 주유소 폐업과 동시에 전기차 충전소 등 친환경 사업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는 겁니다.
    기금 재원은 해마다 1조 원 이상 걷히는 석유수입부과금을 통해 충당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친환경적으로 사업을 전환하려고 할 때 필요한 자금을 개별 주유소에서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정부에서 에너지전환기금을 마련해 지원해 주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스탠딩 : 막대한 비용부담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주유소들, 이들의 줄도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지원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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