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누워서 휴식? '활동량 모니터링 하면 회복 빠르다'

김수진 기자

입력 2021-06-1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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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연구


수술 후 누워서 휴식만 취하는 것 보다, 걷기 등으로 활동량을 늘리는 게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다.

그런데 최근 활동량 수치를 스스로 확인하면 그렇지 않을 때 보다 회복률이 30%p 이상 차이난다는 연구가 나왔다.

김기동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개복 수술을 받은 53명의 여성을 대상(산부인과 질환)으로, 활동량 증대를 통한 수술 후 회복 정도를 살폈다.

실험군(30명)은 활동량 측정기를 착용하고 자체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설정한 목표 걸음 수치를 달성하도록 했고, 대조군(23명)은 화면을 가린 활동량 측정기를 착용해 모니터링을 할 수 없게 했다.

실험군은 수술 받기 이틀 전 손목에 활동량 측정기를 착용하고 이틀 동안의 평균 걸음수를 계산한 기준 활동을 목표수치로 설정했다.

예를 들어, 기준 활동량 수치가 10,000인 환자는 수술 후 1일에 500보 걷기를 권장하고, 환자가 이를 달성하면 목표 수치를 5%에서 15, 30, 50, 80, 120, 170, 230%로 점차 증가시키도록 적극 권장했다.

대조군은 보행에 대한 일반적인 격려만 하고 목표 수치는 설정하지 않았다.

실험군과 대조군에서 수술 전 활동량과 수술 후 4-5일째 활동량을 비교한 결과, 수술 전 활동량은 실험군 6481보, 대조군 6209보로 비슷했지만 수술 후 4-5일째 활동량은 실험군 3806보, 대조군 2002보로 차이를 보였다(중앙값 기준).

실험군의 회복률은 71% 대조군은 41%로 현저히 달랐다.

김기동 교수는 "수술 후 많은 환자들이 빨리 회복하기 위해서는 침대에 누워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만 생각하기 쉬운데,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수술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적절한 신체활동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일본산부인과학회지(Japan Society of Obstetrics and Gynecology Research)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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