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밈 주식`은 누구?…꺼지지 않는 밈 열풍 [뉴욕증시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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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6-14 18:12   수정 2021-06-14 18:12

`넥스트 밈 주식`은 누구?…꺼지지 않는 밈 열풍 [뉴욕증시 A to Z]

    <앵커>

    서학개미들을 위한 이슈 심층분석 시간, `뉴욕증시 A to Z` 시작하겠습니다.

    앞으로 매주 월요일 글로벌 콘텐츠부 조연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조 기자, 오늘 첫번째 시간인데 어떤 얘기가 준비돼 있죠?

    <기자>

    `레딧 군단이 이끄는 밈 스탁` 열풍, 밈 주식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앵커>

    밈 주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인기를 끄는 주식을 말하는데, 최근에 밈 주식에 대한 경고도 많이 있었고 말이죠.

    오늘 이 소식을 들고 온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지난주 글로벌 경제에서는 굵직한 뉴스들이 많았습니다. G7 정상회의, 그리고 이에 앞서 재무장관회의가 열렸고, 미국에서는 인프라 투자 법안, 빅테크 기업들을 겨냥한 반독점법 등이 상하원에서 제시됐죠.

    그런데 정작 시장에서는 분석하기 힘든 밈 주식 현상에 대한 의문과 이들의 투자 패턴을 해석해보려는 시도가 이어졌습니다. 그저 일시적인 해프닝, 또는 코인 시장에서 보였던 일종의 투기패턴이 옮겨 온 것으로만 보았던 기존 시각에서 변화가 나타나는 모습이죠.

    <앵커>

    요즘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테슬라보다 AMC를 훨씬 더 많이 산다는 것만 봐도, 이런 온라인 커뮤니티의 힘이라는 걸 무시할 수가 없는 상황인 것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AMC는 미국의 영화관 체인 업체입니다. AMC 주가를 보면 올해 초 2달러 선이었는데, 11일 종가 기준 49.4달러입니다. 한달간 주가가 280%, 연초 대비 2230% 급등한 수치입니다. 이달 들어 고점은 72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AMC를 펀더멘털이 탄탄한 종목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미국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면 영화관도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거란 기대를 할 수 있겠습니다만, 최근의 주가 상승세 만큼이나 기업이 가진 실질적, 또는 미래 가치가 향상된 것은 아니죠. 게임스탑을 이은 공매도 전쟁, 밈 스탁의 주인공이 된 건데요.

    놀라운 것은 이번 주가 폭등에 힘입어, AMC의 신용등급이 상향됐다는 점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투자자들의 이상 매수행렬이 기업의 신용등급을 높여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10일(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사 S&P가 AMC의 신용등급 전망을 CCC-에서 CCC+로 두 단계 상향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1월 두 단계 낮춘 것을 반 년 만에 다시 올린 것인데요.

    이번 레이팅에 참여한 S&P 애널리스트, 스콧 자리(Scott Zari)는 "AMC가 `밈 주식` 열풍으로 현금을 조달한 점이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줄였다"며 신용등급 상향의 이유로 언급했습니다.

    S&P에 따르면 AMC는 올해 들어 주식 발행을 통해 18억 달러, 한화로 약 2조1백억여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는데요. 지난 11월 당시 AMC가 단 4천만 달러 추가 자본 조달에 가까스로 성공했던 것을 보면 큰 폭의 개선입니다.

    S&P 측은 "AMC가 경영을 유지할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했고, 올 하반기 극장 운영 개선과 맞물려 AMC가 `지속 가능한 자본 구조(sustainable capital structure)`를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5월 S&P는 게임스톱의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상향한 바 있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개미 투자자들이 뭉쳐서 쓰러져가는 기업을 되살려준 셈이 된 거 아닌가요?

    <기자>

    바로 그 부분이 시장에 던지는 질문이라고 보여집니다. 밈 주식 현상을 `새로운 투자의 패러다임`으로 보아도 될지 여부에 대해서 월가에서도 계속 토론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밈 주식들이 향후 얼마나 주가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지, 또는 이를 계기로 펀더멘털까지 상승 추세를 가져갈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밈 주식의 원조인 게임스톱의 주가를 보자면, 1월 폭등한 이후 한 달 만에 그 상승세를 다 반납했지만, 다시 오르기 시작해 200~300달러선으로 연초대비 4~5배 오른 가격을 오가고 있습니다.

    최근에 새 경영진으로 월가의 행동주의 투자자 라이언 코헨과 아마존 임원 출신인 제나 오언스 등이 합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월스트리트는 게임스톱의 충성스런 투자자가 밈에서 장기 투자자 형태로 바뀌고 있다고 조명하기도 했죠.

    반면, CNBC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밈 주식이 12개월 안에 평균 40%, 특히 AMC는 90% 넘게 떨어질 것이라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일단 게임스톱이나 AMC 모두에서 밈 주식이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준 셈이 된 건 분명해 보이는데,

    이렇게 되면 다음 타깃은 누가 될 것인가도 궁금해지는데요?

    <기자>

    일단 지난 한 주만 봐도 매일 부상하는 `밈 주식`이 있었습니다. 웬디스, 클로버헬스, 마지막 금요일 장에는 오파자임(Orphazyme)이란 덴마크의 한 생명공학 회사가 1400% 가까이 오르기도 했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서 관련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제목은 `지켜봐야 할 새로운 레딧 주식(New Reddit stocks to watch)`입니다.

    리스트를 보시면 웬디스와 클린에너지퓨얼스,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도 보이는데요.

    BoA는 각 주식이 레딧에서 얼마나 많은 바이럴을 만들어 내는지와 거래 주식수, 시장 점유율 추이를 분석해, 잠재적인 월가의 목표치를 분석했습니다.

    이 보고서를 낸 질 캐리 홀(Jill Carey Hall)은 "밈 주식 현상이 오래 갈 것이라 보지 않는다"고 인터뷰를 하면서도 "고객들 중에서 당장 투자는 아니지만 `넥스트 밈 스탁`을 궁금해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보고서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앵커>

    글로벌 IB들도 말로는 부정적이라고 하고 있지만 밈 주식을 눈여겨 보고는 있다는 말이네요.

    조금 더 들어가 보자면, 게임스톱하고 AMC가 러셀2000에서 러셀 1000으로 편입됐다 이런 얘기가 있네요.

    미 증시에서 상위 기업으로 올라간다 이런 의미죠?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게임스톱은 러셀1000으로, AMC는 러셀2000에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러셀 지수는 매년 1번씩 지수를 `재편성(Russell Reconstitution)`하는데, 오는 28일부터 업데이트 된 지수가 작동하기 시작할 예정입니다.

    먼저 러셀 지수를 설명드려야 할텐데, 미국 3대 지수하면 다우존스와 나스닥, 그리고 S&P 500 지수가 있죠. 3대 지수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4대 지수 하면 러셀 지수가 꼽힙니다.

    러셀 지수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1만여개 기업을 시가총액 기준으로 1위부터 3000위까지 담은 지수입니다. 시총 기준으로 미국 상장사 주식의 98%를 담고있어서 시장 전반에 투자하는 지수인데요.

    1위(애플)에서 1000위까지를 러셀1000, 그 다음 1001위부터 3000위까지 담은 게 러셀2000입니다.

    게임스톱과 AMC는 당연히 러셀2000에 포함되는데, 이번에 주가 급등과 함께 시총이 큰 폭으로 불어나면서 러셀1000에 편입되지 않겠냐라는 분석이 제기된 겁니다.

    외신을 보면 월가에서는 대장주 지수에 밈 주식 편입을 다소 우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한편으로 러셀2000 중소형 지수에게는 거품을 걷어낼 수 있는 기회라고 보기도 했고요.

    투자자들 내에서는 지수 재정립 이후에는 추종하는 여러 각종 펀드들의 자금 유입, 또 이에 따른 기대감으로 수급 상황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도 일부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준이 5월 7일 시총입니다. 현재 시총이라면 게임스톱과 AMC 모두 러셀1000으로 갈 수 있지만, 5월 7일 기준으로는 게임스톱만 가능합니다. 최종 재편성 발표를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앵커>

    밈 주식이 몰고온 변화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는데, 이게 바람직한 투자방향인지는 다소 의구심이 듭니다.

    <기자>

    밈 주식은 특히나 더 한국 투자자들이 뛰어들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어떤 점에서 그렇습니까?

    <기자>

    국내 주식을 거래할 때와 달리 미국 주식을 거래할 경우 호가창을 볼 수가 없습니다. 이 호가에 이 정도 매수, 매도가 있구나 볼 수 없다는 거죠. 밈 주식처럼 단타에 치중하는 투자 방식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뉴욕 주식시장에서도 밈 주식 투자에 대한 경고음이 높습니다. CNBC는 2주 안에는 팔아야 한다고도 조언했고, 중앙은행들이 긴축으로 돌아서면 밈 주식은 폭락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도 나왔습니다.

    관련 전문가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로스 거버 / 거버 가와사키 CEO : 현재 정부의 정책에 의해 많은 거품이 만들어졌다. 지금의 이 현상을 끝낼 수 있는 것도 연준이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스포츠 도박이든 밈 주식이든 시장이 올바르게 작동한다면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연준의 통화정책이 제자리를 찾는다면 분명 타격을 받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며, 이는 우리의 예상보다 더 빠를 수 있다. ]

    <앵커>

    지금의 밈 주식 열풍이 유동성이 풍부한 데서 비롯되는 거라는 뜻으로 들리네요?

    <기자>

    맞습니다. 이번주 이슈로 넘어가보면, 연준의 FOMC 정례회의가 현지시간 15~16일 이뤄집니다.

    당장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직접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하지만 채권 매입 프로그램 축소와 금리에 관련한 시각 변화를 나타낼 수 있어 시장은 민감하게 지켜보고 있는데요.

    만약 연준이 테이퍼링 신호를 보낼 경우, 미국 중앙은행이 본격적으로 완화에서 긴축으로 돌아서는 통화정책의 일대 전환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그렉 파웰 / FiPlan 파트너스 대표 : 이번 FOMC에서 서프라이즈가 있을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연준은 현재 실업률, 일자리 증가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긴축(타이트닝)에 대한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현재의 인플레이션 역시 공급망 파괴에 따른 일시적인 상황으로 진단한다. 소비자의 수요가 높아지는 것도 조만간 끝날 것이라 생각한다.]

    앞서 인터뷰에서 보셨던 로스 거버 CEO는 "이번 FOMC에서 연준은 아주 신중하게 행동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오는 9월부터 채권매입 축소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네, 글로벌콘텐츠부 조연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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