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 정부도 권고
연중 수시 휴가 확산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여름 휴가를 분산해 사용하도록 권고한 가운데 기업들은 휴가 사용 권장 기간을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다만 자동차 등 일부 제조업은 특성상 공장 휴업 기간에 맞춰 휴가를 떠나기 때문에 여전히 집중 휴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차·기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무직과 연구직의 휴가 사용 기간을 11월 말로 연장했다.
현대차·기아는 앞서 작년에도 휴가 사용 기간을 9월 말로 연장하고 개인 연·월차를 더해 2주간 휴가를 내도록 권장한 바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직원들에게 휴가 시기 분산과 가족 단위 또는 소규모 휴가 보내기, 단기 휴가로 2회 이상 나눠 사용하기 등의 `안전 휴가를 위한 생활 수칙`을 준수하라고 공지했다.
현대건설 역시 여름 휴가 성수기를 피해 가족 단위 또는 소규모로 시기와 장소를 나눠 휴가를 가도록 권고했다.
7∼8월 하계 집중 휴가 기간을 운영했던 삼성물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작년에 12주로 휴가 사용 권장 기간을 늘린 데 이어 올해는 14주로 기간을 더 연장했다.
건설업계 특성상 팀이나 현장 단위로 휴가자 공석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분산해 쉬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이에 더해 방역 지침에 따라 성수기를 피해 휴가 일정을 잡는 분위기다.
정부의 휴가 분산 사용 권고와 무관하게 직원의 자율적인 휴가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이미 기업들은 연중 상시 휴가 체제를 도입하는 추세다.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폰 생산 공장은 작년까지 하계휴가 기간을 정해 일괄적으로 휴가를 사용했지만, 올해는 집중 휴가 기간을 정하지 않고 직원이 자율적으로 휴가 일시를 선택하도록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직원이 자율적으로 휴가를 정하는 시스템이고, SK하이닉스 역시 사무직과 생산직 모두 연중 수시로 연차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정부가 휴가 분산 사용에 동참하는 민간 기업에 인센티브를 준다고 했으나 실효성은 높지 않은 분위기다.
일부 제조업은 특성상 여전히 특정 기간에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집중 휴가를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와 기아, 한국GM 등 완성차 업체들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8월 첫째 주에 일괄적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분위기다.
생산직 직원들은 이 기간에 맞춰 휴가를 사용하고, 관련 부품업계 역시 비슷한 시기에 여름 휴가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 업계 역시 완성차 업체의 여름 휴가 기간에 맞춰 7월 말과 8월 초에 공장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생산직은 휴업 기간에 맞춰 쉬고, 사무직은 자율적으로 휴가를 사용하는 식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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