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바이든 방식이 적절"…성 김 "북미대화 최선"

문재인 대통령이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점진적으로 풀어가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방식이 적절하다"면서 우리와의 긴밀한 공조로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고, 협상 진전 노력을 지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22일 오후 2시 30분 청와대에서 김 대표를 접견하고 이같이 전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 대화가 선순환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김 대표는 남북 간 의미있는 대화·관여·협력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일정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가능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면서 "북미관계 개선에 성공을 거둬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문 대통령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을 접견할 때 청와대를 찾았었다. 당시에는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 직함을 달았다. 이후 지난달 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북특별대표로 깜짝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접견을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은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한 최고의 회담이었다"는 말로 시작했다. 이어 “G7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이 돋보였고, ‘미국이 돌아온 것’을 나를 포함하여 세계 지도자들이 호평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문 대통령의 환대에 사의를 표명하고, 성공적인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축하 인사를 했다. 그러면서 “G7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존슨 총리 등이 문 대통령을 가리키는 사진은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접견에는 우리 측 김형진 국가안보실 2차장과 김준구 평화기획비서관, 미국 측 로버트 랩슨 주한 대사대리, 정박 대북특별부대표가 배석했다. 문 대통령 접견에 이어 김 대표는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남북·북미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방안에 대해 깊은 대화를 진행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