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베테랑 CEO 고베티, 버버리 떠나 페라가모로

입력 2021-06-2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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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명품 브랜드 버버리를 5년 가까이 이끌어온 마르코 고베티 최고경영자(CEO)가 이탈리아 경쟁업체 살바토레 페라가모로 옮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N비즈니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버리는 성명에서 고베티 회장의 사임 소식을 발표하자 런던 증시에서 버버리 주가가 8%가량 떨어졌다.
이에 번스타인의 명품 분야 애널리스트인 루카 솔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고베티가 버버리에서의 성공을 확신한다면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페라가모는 훨씬 작은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버버리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고베티가 연말에 사임하고 가족들이 있는 이탈리아로 돌아가 새로운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베티도 회사의 발표 이후 버버리가 강력한 성장의 길로 들어선 지금이 회사를 떠날 적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베티는 프랑스 명품 대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패션그룹 산하 지방시와 셀린느, 모스키노에서 13년간 경력을 쌓은 명품업계의 베테랑 경영인이다. 이후 2017년 7월 버버리로 합류해 당시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버버리의 경영 개선을 이끌었다.
고베티는 또한 2017년 취임 이후 과감한 디자인 혁신과 디지털, 소셜 미디어 마케팅 강화 등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버버리 이미지를 새롭게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이 같은 고베티의 성과는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 25일 기준 버버리 주가는 2017년 7월 고베티 임명 이후 35% 올랐다.
이날 이탈리아의 명품 업체 페라가모는 고베티가 버버리에서 나오는 대로 곧바로 CEO로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라가모 주식은 밀라노 증시에서 오전 거래에는 상승했지만 오후에는 1.8% 하락했다.
코베티가 내년 초 취임하게 될 페라가모는 한때 오드리 햅번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즐겨 신던 명품 구두 브랜드다. 그러나 지난해 수익이 전년 대비 33.5% 감소하면서 매각설이 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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